독서 안되는 날
겨우 한 시간 반 정도 읽고 있었는데, 휴대폰에서 진동이 심하게 울려서 일단 끊고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회사 동료가 두루치기 준비하고 있다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ㅠ
순간적으로 고민했습니다.
'거절해 말어!!'
책은 마무리하고 싶고 정말 오랫만에 보는 동료들이고 생각해서 연락한건데 거절하기도 예의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 무너졌습니다.
이틀 전에는 끝냈어야 할 독서와 감상문인데....ㅠ
또 하루 밀립니다.
가봤더니 이렇게 준비해 놓고 있었네요.
김치가 양념이 된 고기 스멜이 이틀을 굶다시피한 저의 배속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추석에 살짝 과식을 해서 체중관리 들어갔었습니다.
여자분들 셋이면 수다를 떨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요.
남자들 셋이 모이면 소주가 빠지면 섭섭한 자리가 되지요?
그런데 집 주인 빼고는 전 독서, 한 사람은 자격증 매니아라 식사 끝나고 공부를 한다고 술은 먹지는 않았습니다.
고기 스멜이 소주를 유혹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독서는 이걸로 땡쳤습니다. ㅠ
그래서 오랫만에 동료들하고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런데 대화를 하던 중에 제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있었습니다.
왠지 예전과 다른 개인적인 이질감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혹시 독서를 하시는 이웃님들은 여러 지인들과 대화중에 예전에 나누었던 대화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헙이 없었나요?
지인들의 대화내용이 이상하게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과 오버랩 되면서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 끼어 들어도 될까?' 고민하다가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한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 지배당하게 되는데요.
더 나아가 한 집단의 생각도 자기가 매일 보는 사람들과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책으로 전문가 영역의 지식을 흡수한 내 생각과의 차이를 확인하는 듯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냥 듣기만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논쟁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괜히 동료들과 불필요한 의견충돌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ㅎ
대신, 오늘 도서관에서 본 독서 모임 알림표가 있었는데요.
책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독서 모임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연락은 해봐야겠네요.
또다른 삶의 영역에 도전해 보는 내일을 꿈꿉니다.
그래도 오늘 그냥 보낸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ㅠ
이웃님들도 알차고 활기찬 가을을 즐기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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