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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경계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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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세우기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게 됩니다. 

그 속에서 좋은 감정도 생기고 때로는 상처받으면서 인생을 살게 되는데요.

정신의학자인 정혜신님이 쓰신 책 <당신이 옳다>에서 나와 너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 즉 공감에 대한 이야기 중 흥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국가의 국영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국경 수비대가 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그 경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만 나도 지키고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 관계를 갑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 갑을 관계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상사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상황과 감정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직장인이라면 일처리문제나 취미생활까지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경우가 있고, 가정이라면 성장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 성인이 된 자녀라면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부모와의 갈등 문제도 있구요. 

생각해보면 많은 갑을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갑과 을의 관계속에서도 언제나 을의 입장만 취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갑과 갑이 되어서 자기 존재감을 유지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관계를 끊을 줄도 알아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로 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 

자기에게 완벽히 맞춰지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어떤 관계도 유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끊어야 한다.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 자신이 망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관계를 끊는 것이 자기를 구하고 지키는 것이다.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끊임없는 자기학대와 자기혐오로 채워진 관계에서 배움과 성숙은 불가능하다.

자기 학대와 자기혐오가 커질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끊어야 한다.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면 끊어야만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관계들이 의외로 많다. 

관계를 끊으면 그때서야 상대방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계기가 만들어진다. 

그런 계기로 삼지 못해서 결국 대개를 치르게 되어도 그건 그의 몫이다. 누굳 대신해 줄 수 없다.


결국 자기를 지킬 줄 알고 존중할 줄 알아야 상대방도 공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를 공감을 하기 위한 일방적인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생각에 갇힌 감정노동이 될 수가 있겠지요.

저 역시도 원만한 관계를 핑계삼아 너무 나 자신을 낮추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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