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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전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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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전체 감상문)

  어떠한 책을 읽다보면 읽기 쉬운 책이 있는 반면, 일단 '어렵다'라는 선입관이 있는 전문가 영역의 책이라는 선입관이 있습니다. 심리학과 함께 철학도 그 중 한분야로 인식되는데요. 독서를 시작하신 분이라면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지어 이해하기 쉽게 집필된 책을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한 가지 문제나 주제의 생각도 다방면으로 생각하면 해결책이나 답이 한 가지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런 문제들이 철학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다보면 개인한테는 무기가 될 수 있고, 충돌이 잦은 단체에서도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상문이 길기 때문에 바쁘신 분들은 굵은 글만 일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세요.
  가능하면 옆에 두고 조금씩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지은이: 야마구치 슈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의 저의 생각은 일단 '읽기 편하고 가벼운 책을 읽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두껍지 않은 책, 읽기 쉬운 책, 누구나 읽어도 금방 이해가 되는 책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계속해서 읽은 책에 연관된 주제에 대한 의문과 내적인 질문이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읽기 쉬운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알고 싶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도 등장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철학자와 심리학자들 50명을 등장시켜 당장 우리가 현실에서 철학을 우리 삶에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보통 철학이라 하면 전문적으로 학문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면 '나 하고는 거리가 먼 학문', '삶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학문', '그냥 학자들이나 공부하는 학문'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은 우리 삶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철학을 알고 우리 삶에 적용을 하게 된다면 이보다 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학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니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두말할 필요 없이 수많은 직장인과 경영자, 일반 시민들이 직시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7p)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대체 어떤 흐름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깊이 이해하는데는 과거 시대를 살았던 철학자가 제안한 다양한 사고법이 큰 도움이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우리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과제들 중에 단연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무름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9p)

  어찌보면 철학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생각을 하지 않고 바쁘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내가 어떤 생각에 지배를 받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기초적이고 정신적인 자산이 철학이 아닌가싶습니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인생의 한정된 시간 안에서 '잘 사는 범'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철학자든 같은 생각을 갖고 인간이 잘 사는 법에 대한 연구를 후대에 남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이 크게는 현재 우리에게 정치적인 생각의 체계를 잡게 해주기도 하고, 경제적인 사고를 만드는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이구요.

  다시 기술이 발전하고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텐데요. 지금보다 진보된 철학의 연구를 통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을 대신하게 될 인공지능과 기술 발달로 앞으로는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기 때문이지요. 쉽게 말해 기술 발전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개인의 삶에도 직접저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것의 해결방안으로 많은 학자들과 정치인, 경제인들의 연구가 필요한 게 또 철학의 역할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역사는 '이렇게까지 인간이 사악해질 수 있을까'싶은 비극에 의해 새빨갛게 피로 물들였다. 그 비극이 바로 우리와 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초래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15p)

  철학이 역사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어나가는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돌이켜보고 연구함으로써 같은 비극을 초래하도록 하지 않는 기능도 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다툼도 서로의 생각이 다른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주장 내 논리만 맞다는 이유로 싸우고 서로 거리를 두고 불편하게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곤 하지요. 그것이 꼭 개인과 개인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로 갈라져서 서로 생각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국가 간에도 전쟁을 하고, 이념과 종교의 대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요. 멀리 볼 필요 없이 우리나라만 봐도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남한만 보면 다시 좌우로 갈라져서 선거 때만 되면 서로를 폄하하고 온갖 몰상식한 언행들이 오가곤 합니다. 그런 현실의 벽을 허무는 것도 지식인들의 대화와 연구,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생각과 다름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

 

  이 책에 소개된 50가지 철학을 우리 현실의 삶에 모두 적용시켜도 훌륭합니다. 그래서 책을 필사하면서 읽는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10일 가까이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중에서 몇 가지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프리드리히 니체: 르상티망)

  르상티망: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마디로 시기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우리가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도 포함한 조금 더 폭넓은 개념이.(50p)

 

  이 책에서는 르상티망을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이야기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이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 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라며 가 버렸다.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엄청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51p)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그 아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반은을 보인다고 합니다.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한다.

_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첫 번째, 르상티망에 관해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하는 것을 먼저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명품 가방이나 고급 승용차가 될 수 있겠네요. 주변에 흔히 보면 여자분들이나 남자분들이 명품가방이나 고급 승용차를 보면 자신들과 관계없는 사치품이라고 말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슷한 수준의 명품가방이나 고급 승용차를 구입함으로써 자신이 품고 있던 르상티망을 해소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심리를 명품 브랜드회사들이나 자동차 회사에서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명품화 시키려하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내보내고 오래된 유행이 지난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르상티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트랜드를 주도하는 것이 소비자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면(기업)에서 보면 생산자가 다시 마케팅을 활용해 트랜드를 만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알게 모르게 요즘의 소비자가 르상티망이 사회적으로 공유된 가치판단에 자신의 가치판단을 예속 또는 종속시킴으로써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결국에는 이런 르상티망에 자신도 모르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 욕구가 진짜 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타인이 불러일으킨 르상티망에 의해 가동된 것인지 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두 번째,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이는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는 원천인 강한 타자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끌어내 자신을 긍정하려 한 사고관입니다.

  이 책에서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과 저렴한 파스타 체인점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그저 순수하게 별 뜻 없이 한 말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이 주장에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은 격이 높고 파스타 체인점은 격이 낮다는 가치관을 일부러 뒤집어 보이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54p)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은 누군가 정해 놓은 고급음식점이 아니라 이 세상 사람들의 추상적인 이미지에 불과한 존재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추상적인 상징과 실제의 레스토랑을 비교해 어느 쪽을 좋아하고 싫어하느냐고 논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처음부터 이런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와 같은 말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나는 파스타 체인점을 좋아해.”라든가, “나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는 별로 가 본 적이 없지만 파스타 체인점도 아주 맛있어.”라고 라면 될 인인데요.

  굳이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표현한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은 격조 높은 음식점이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세련된 취미와 미각을 갖고 있다는 일반적인 가치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는 가치판단을 뒤엎고 싶다는 르상티망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허황된 가치관에 물들어 있지 않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쿨한 사람이라고 도취되어 있을 확률이 큽니다.

  어느 경우이든 자신의 가치 판단에 맞게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적극 이용해서 자신의 영리를 추구 할 것이고, 소비자라면 자신의 수입과 가치 판단에 따라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게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의 상업화가 극대화 된 시대에서는 누구도 르상티망을 비켜 갈수는 없지만, 마지막 판단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이든 소비자로서든 이런 철학을 알고 살아가며 활용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로버트 킹 머튼: 마태 효과)

  마태 효과: 과학 사회학의 창시자인 로버트 킹 머튼은 좋은 조건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는 뛰어난 연구 실적을 올림으로써 한층 더 좋은 조건을 걷게 된다는 이익-우위성의 누적메커니즘을 지적한다. 머튼은 <신약성서><마태복음>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라는 문장을 차용해 이 매커니즘을 마태효과라고 명명했다.(170p)

  이 책에서 통계학적, 발생학적으로 아이들이 4월생들이 학습능력이나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데요. 나라별로 학기가 나누어지는 것에 따라 다르지만, 가령 취학 연령이 조금씩 다른 일본은 3월과 4월 출생아들이 출생년도는 다르지만, 입학 연도는 같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12개월을 먼저 태어난 아이들이 같은 연도에 취학 하면 당연히 학습능률이 좋아 진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11개월 정도 뇌기능이나 신체기능이 유리한 면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좋은 성적을 내는 아이들을 시간적, 비용적 투자를 더 해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성적이 나지 않는 학생은 점점 더 힘든 공부 환경으로 내몰리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직장, 과학 논문을 발표하는 과학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명한 과학자의 글은 성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확대된 형태로 승인되는 한편, 무명 과학자에게는 그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가령 노벨상 수상자는 평생 노벨상 수상자로 살게 되는데 수상자가 되면 학계에서 유리한 지위가 부여되어 과학 자원의 배분, 공동연구, 후계자 양성에서 점점 더 큰 역학을 하게 됩니다. 반면 무명인 신인 과학자의 논문은 학술지에 실리기도 힘들고 실적을 발표하는 데 있어 저면한 과학자에 비히 조건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어느 정도 능숙해지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본질적으로 사물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아이 즉 혁신의 종자가 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소외시키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에게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초기의 실적 차이를 그다지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여유롭고 긴 안목으로 사람의 가능성과 성장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반 취약성)

  반취약성: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

  시스템에 해를 끼치는 현상의 발생을 예측하기보다 시스템이 취약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취약성은 측정할 수 있지만 리스크는 측정할 수 없다(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카지노의 세계나 리스크 전문가를 자칭하는 무리의 머릿속뿐이다). 나는 중대하고 희소한 현상의 리스크를 계산하거나 그 발생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블랙 스완 문제라고 부른다. 취약성을 측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피해를 일으키는 사건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현대의 예측, 예지, 리스크 관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근본부터 뒤엎고 싶다.(188p)

  이 책의 저자는 얼핏 취약해 보이지만 반취약한 시스템보기에 강건하지만 실은 취약한 스스템의 대비를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건축 사무소 목수와 대형 종합 건설 회사 사무직이라든가 동네 상점가와 대형 백화점, 또는 아이를 태워 다니는 주부용 자전거와 벤츠를 들 수 있다고 합니다. 30만원짜리 주부용 자전거와 1억 원에 달하는 벤츠를 비교해서 벤츠 쪽이 취약하다고 지적한다면 대부분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양상이 어디까지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상태를 전로 하고 있다면 맞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동일본대지진 때 모든 교통망이 마비되었을 때, 저자는 사무실에서 집까지 자전거로 두 시간 만에 돌아갈 수 있었지만 자동차로 이동했던 사람들은 다섯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직장이나 대기업, 은행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조직에 들어가 일할 때는 무사하고 실패하는 일없이 순조롭게 출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약 그 조직을 빠져 나와서도 같은 순조로운 성공과 출세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 조직에서 근무하며 그 안에서 줄곧 지내다 보면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 같은 인적자본과 인맥, 평판, 신용등의 사화 자본이 대부분 기업내에 축적됩니다. 그러한 인적 자본과 사회 자본은 그 조직 사회를 떠나게 된면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모든 것이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조직이 순조로울 때 가능한 일이겠지요.

  저자는 대안으로 가능한 한 젊을 때 많은 실패를 맞보는 것, 여러 조직과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인적 자본과 사회 자본을 한 장소가 아닌 분리된 여러 장소에 형성하는 것 등의 요건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나하나의 조직과 커뮤니티는 취약할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과 커뮤니티의 존속보다도 그 사람의 인적 자본과 사회 자본의 축적입니다 만약 속해 있던 조직과 커뮤니티가 소멸된다 하더라도 소속된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면 그 사람의 사회 자본은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고 아메바형으로 분산되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으로 생각하면 꼭 왕성한 사회생활을 끝내고 노후를 맞이한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또한 인공지능이나 자동화로 미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철학을 일반인들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멜빈 러너: 공정한 세상 가설)

  공정한 세상 가설: 힘든 고난 속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대개 세상은 공정해야 하며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이다.(258p)

  저자는 이러한 세계관을 가지고서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받는다 믿고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다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기쁜 일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세상은 그렇지 않으므로 이러한 세계관을 고집스럽게 주장한다면 오히려 폐해가 크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쓴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주장한 비틀스나 빌 게이츠의 1만 시간의 노력에 대한 공정함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관이 깨지는 순간 매우 위험하고 테러를 일으키는 심리과정이 된다고 합니다.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히면 사회나 조직을 도리어 원망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짚고 싶다. 논리는 항상 단순하다. 세상이 공정해야 한다고 하면 실제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발탁되거나 각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현실 세계는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 모르게 혼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발탁되지도 않을뿐더러 각광을 받는 일도 없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상은 공정해야만 하는데 이 조직은 공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직은 도의적으로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고 결국 조직에 원한을 품게 된다. 이는 테러를 일으키는 심리 과정 그 자체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이 될 듯합니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직장인들의 명퇴나 정리해고등이 이런 때 드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전쟁 참여자나 유대인 학살,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보면 하나 같이 이러한 세계관이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도 그렇습니다. 현재의 대통령이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정치적 목표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 사회 구성원의 책임일 것이고 의무일 것입니다.

 

 

전체 감상평

 

  지금까지 여러 가지 책을 읽어 왔지만 이 책 또한 많은 삶의 영감을 주고 나를 냉철 하게 되돌아보고 판단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살아온 시간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인류의 스승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이 있지만, 이처럼 냉정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도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한다면, 한 권의 책으로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나 볼 수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인생을 잘 사는 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철학이란 것이 우리 일상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핵심을 알고 그것을 우리 삶과 연관 짓게 되면 이보다 더 좋은 자기성찰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참고서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이 집중해 보기에 좋은 내용들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다시 읽어야 해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처럼 언제든 생각나면 꺼내서 읽어보고 삶의 무기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여러 장르의 책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데 많은 지식이 습득이 되고 독서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면 심리학이나 철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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