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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군산 복성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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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복성루


안녕하세요. 피터팬입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군산에 내려와서 4일 째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과 함께 있다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블로그 포스팅도 며칠 빠지게 되었네요.ㅠㅠ

처남이 데려온 갓난 아기를 보느라 가족들 모두가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결혼은 하지만 출산을 하지 않는 초저출산국이 되다보니 이제는 어린 아기들 울음소리 듣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만에 찾아온 천사 손님으로인해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연로하신 장모님은 갓난 아이 보시기에는 매우 힘겨워 보입니다.
그래서 여왕님은 출근을 하고나면, 제가 아이 보는 것을 딸래미들 다시 키우는 마음으로 3일 정도를 같이 돌봐줬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저도 꽤 피곤했나 봅니다.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면 눕자마자 곯아 떨어져 버렸네요.
여왕님 재우고 늦은 밤이라도 포스팅을 하려고 한 마음도 뒷전이 되어 버리구요.

어제 그제, 처남은 동사무소에 간단한 출생신고를 하고 아들 진학문제 때문에 동사무소에 일을 봤는데요.
아이들이 이중국적자이지만 아빠가 한국사람이라서 지자체에서 주는 신생아 출생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돈으로 아기용품을 사러 시내 중소형 마트에 쇼핑을 하러 다녔는데요.(지역 상품권으로 지급 됨.)
역시나 출생아 수가 많이 줄어서인지 아기 용품 파는 업체도 줄어 들었고, 소형 마트에는 없는 아기 용품들이 많았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같이 쇼핑을 하면서 시내를 돌아 다니는데 처남은 점심을 먹은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 뭔가 먹고 싶나봅니다.
외국에 거주하다가 귀국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처음에는 베트남 음식과 이삭 토스트를 먹자고 하더니, 갑자기 중국음식을 먹자고 합니다.
먹고 싶었던 음식 먹자고 하는데 안먹을수도 없고 해서 고추짬뽕으로 유명한 지린성에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린성은 휴일이네요.

다시 근처에 있는 복성루에 가 보았습니다.

복성루 지도인제요. 근처 걸어서 5분 거리에 지린성이 있습니다.

지린성이 찾아간 날이 화요일이었으니까 지린성 휴일은 화요일이네요.

지린성과 복성루가 휴일이 다르니 한쪽 가게가 쉬면 다른 가게로 가시면 되겠네요.


평소 복성루는 여행객분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요.

찾아간 시간에는 점심이 조금 지나선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타이밍이 좋았네요. 들어가 보니 가게 안이 꽉 차있었습니다.

사실 군산 사람들은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 있어도 줄서서 먹는 곳은 찾아가지 않습니다.

저도 군산에 3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복성루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당진에서 직장을 다니는 제가 동료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군산에 살면서 그렇게 유명한 맛집을 가보질 않았냐'라며 웃음 짓더군요.

막상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는 정말 좁았습니다.

이것도 타이밍이 좋았는지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딱 하나만 남아 있었습니다.


복성루를 찾으시는 분들은 휴일과 영업시간을 확인하구요.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이 오래되다보니 낡았는데요. 가게 안은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메뉴를 확인 하시구요.

저는 중국음식을 자주 먹지 않아서 음식값이 이렇게 비싸진줄은 몰랐네요.

어릴 때 짜장면 한그릇이 500원 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세월도 많이 흘렀구요.


짬뽕은 이렇게 나옵니다.

면은 안보이고 조개하고 돼지고기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와 조개의 시원한 맛이 국물을 진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맛집들이 맛은 평준화되어서 비슷한데, 눈으로 보이는 비주얼이 유명세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음식이 푸짐해 보여야 머릿속에 쉽게 각인이 되기 때문이지요.

복성루의 한 그릇 짬뽕의 양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여왕님이 항상 몸 생각해서 밀가루 음식과 국물을 멀리하라고 하는데, 국물은 안 먹더라도 면은 안 먹을 수가 없습니다. ㅎ


두 사람이 먹은 짬뽕의 조개 껍질이 한 그릇이 넘네요.


국물만 남기고 건더기만 먹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군산에는 중국음식점이 유명하고 특화된 것은 중국 화교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복성루나 지린성 말고도, 만춘향, 빈혜원, 쌍용각, 왕산 같은 유명한 중국음식점들이 많은데요.

모두가 화교 1세대가 은퇴를 하고, 그의 자녀들인 중국 화교 2세들이 경영을 하고 있는 음식점들입니다.

본래가 중국음식이지만 모두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산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중국음식점마다 조금씩 맛의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식가는 못되어서 크게 차이는 못느끼겠습니다.ㅠ

이상하게 입에 닿기만 하면 모두가 맛있습니다.

지금 군산은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건간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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