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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파열

아킬레스건파열 병원 입원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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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 당일(2019. 8. 8.목)

내일 발목 수술 날입니다. 출발부터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와이프한테 사차원인간 취급받으며 군산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자가용으로 이동을 했기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예전같지가 않더군요. 차편을 알아보고 예약하는 법부터 타기까지 예전 아날로그 세대들한테는 생소하고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와이프는기차시간이 별로 급하지도 않은데 왜그리 면박을 주는지 모르겠네요.

  군산역 열차시간표입니다. 예약은 했는데 예전처럼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사람은 없어보입니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약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사실 나는 이것도 적응하기 힘드네요.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천안까지 갑니다. 내부는 쾌적하고 냉방도 잘돼있어 편안했습니다. 다 좋았는데 한가지 안좋았던 것은 깨끗해 보이는 의자가 땀냄새가 심해서 내리고나서 내가 입고있던 옷에서도 똑같은 땀냄새가 배어서 몹시 불쾌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까 어쩔수 없지만 앞으로 코레일에서 승객편의를 위해 고민해 봐야할 문제같네요.
  ㅋㅋ환자가 별걱정 다 하네요.

  기차타고 가는데 심심하지 말라고 하늘에서 비도 뿌려주고 무사히 천안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다보니 아산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병원인데, 천안역까지 가서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내려왔네요. 여기서도 와이프 잔소리 나올까봐 살짝 눈치봤음당. 아산역에 천안아산역도 붙어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천안이 참 살기 괜찮은 동네입니다. 교통이 사통팔달로 뚫려있고 수도권하고도 멀지도않고 현충사가 있는 아산과 온천이 있는 온양과도 멀지않고요.

  병원에 도착해 내일 있을 수술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당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듣고, 입원실을 배정받았습니다. 간단한 설명이지만 한달넘게 늦게 온 탓에 수술은 조금더 복잡하다고 합니다. 바로 왔으면 한 시간이면 충분한 수술인데, 두 시간을 수술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일 생전 처음으로 내몸에 칼을 대는 수술이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은 즐거운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출발할 때 와이프랑 티격태격 했지만 입원실에 들어오니 신혼여행을 온 기분입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옛얘기도 하면서 모처럼 가정을 떠나 새로운 기분을 느껴봅니다. 한 십여년 동안 여행이나 일상을 벗어난 적이 없는데, 평범한 일상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충전을 한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닌가합니다. 딸래미들 교육문제를 핑게로 여행을 떠나보지 못했는데, 발목치료가 끝나면 여행도 부지런히 다녀야겠네요.

입원 준비물
  세면도구, 슬리퍼, 수건, 이어폰, 물병, 컵,화장지, 기타 필요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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