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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파열

아킬레스건파열 입원 4일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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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 처음으로 입원해서 수술하고 병원 신세진 지 4일차 되는 날이라서 이 생활도 익숙해 졌는 지 조금은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수액교환할 때 간호사님한테 10분만 여유를 달라해서 머리를 감고 면도 양치까지 끝냈습니다. 이틀정도 안 씻었더니 머리털은 돼지털처럼 기름기가 흐르고 빳빳합니다. 또 면도를 안했다니 수염은 삐죽삐죽 지저분하게 얼굴을 망치고 있었네요.

  오전에는 MRI와 X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MRI촬영을 하면 X레이는 필요없을 것 같은데, 수가 올리려는 것이 아닌지 살짝 의심이 가네요. 내일 담당 주치의가 이 자료를 보고 수술 결과를 상세히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같이 드레싱도 하고요.

  오늘까지 와이프는 간병을 끝내고 저녘시간에 군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소중한지 모르지만 거리를 두고보면 그 소중함이 더 뚜렸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가까이 있을 때 바가지를 긁던 와이프가 내 옆에서 간병을 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임을 새삼 깨달맜습니다. 앞으로도 따발총같은 수많은 와이프의 잔소리가 예상이 되지만  지금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아껴야 하겠네요.

  오후에는 회사 동료 몇명이 병문안을 왔네요. 못오신분들은 위로금도 조금 챙겨 주었네요. 모두들 진정으로 고맙게 샘각하고 발목 완치후 회사 복귀를 하면 식사라도 대접해야곘네요. 나 말고도 다른 동료가 부친상중이라 이곳 천안까지 오기가 쉬운 걸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줘 너무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와이프가 내려갈때 가져다 준 휠체어입니다.입원실에 몇개가 비치 되어 있는데 그 줌 가장 쓸만한걸로 챙겨다 주었네요. 꼼꼼한 우리 와이프 감사감사~
  이러니까 공처가처럼 보이겠지만, 이번일로 와이프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몰랐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이 나를 놀려도 어쩔수가 없네요.

  그리고 가장 불편했던 수액통을 제거했습니다. 이게 왜 불편하냐 하면, 우선 화장실갈 때 수액통을 꼭 가지고 이동해야 되기 때문이고, 또 이것 때문에 세면을 하고 머리를 감는 게 엄청 불편해서 엇그제도 못 씻었습니다. 수액통을 떼고 이동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니까 마치 좁은 방에 갖혀 있다가 넓은 마당에 나온 기분입니다. 그래서 떼자마자 휠체어로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이 편안함이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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