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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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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글은 미혼으로 42세의 인생을 살다간 베스라는 모델이 쓴 글입니다.
직업이 모델이라는 화려하게 보이는 직업이었지만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은 삶 속에서 자긴 인생의 돌아보며 회한과 안타까움에 쓴 글로 보입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글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베스와 같은 글을 보는 것은 망자가 현재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후회가 남겨지지 않을만큼 삶을 더 열심히 살라는 선물.


두 팔로 나를 감싸고 힘주어 나를 끌어안으며 당신은 말합니다. “당신이 살날이 많지 않다면, 매 순간을 나와 함께 있어 줘.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과 함께 나이 들고 싶지만, 당신이 꼭 떠나야만 한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나와 함께했던 특별한 사람으로 당신을 기억하고 싶어.”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때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벌써부터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당신, 라일락꽃을 한 아름 안고 아주 특별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은 내게 말합니다. “집에 데려다 줄게.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삶은 다시 시작되는 거야.”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밤마다 한께 산책을 나가곤 했지만 이젠 너무 쉽게 피로해져서 그저 침대에 누어 길고 아름다운 여름날의 아침을 즐길 수밖에요. 하지만 당신은 또 말합니다. “당신 없이 혼자서 무슨 재미로 산책을 가겠어?” 우린 침대에 나란히 누어 손을 꼭 잡고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만 봅니다.

그런 사람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던 어느 여름날 마침내 우린 함께 산책을 합니다. 새로운 깨달음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새로 깎은 잔디풀의 향기를 들이마셔요. 지금껏 한 번도 새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큰 소리로 함께 웃기도 하죠. 우리의 눈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가 함께했고, 그 시간은 특별했으며, 그 시간만큼은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어요.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암세포가 퍼지면서 내 몸은 흉측하게 변해갔지만 그런 것들은 당신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해. 그래서 당신은 내게 언제나 아름다워.” 난 괜한 생각을 했다는 것 깨닫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잠이 듭니다. 당신의 사랑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난 알고 있어요.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신과 함께 걸을 때면 기운이 없어 다리가 후들거려도 결코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언제든 날 잡아줄 테니까요. “조금만 기운을 내 조금만 더.”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끔 내가 당신한테 이런 말을 하죠. “혼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오지 그래?”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말하죠. “당신과 함께 있는데 혼자 외출을 하는 건 바보짓이지. 당신이 떠나고 나면 내 삶은 텅 비어 버릴 테니까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때 마음껏 즐기고 싶어. 그래야만 당신이 영원히 내 마음속에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신한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당신은 무서울 정도로 버럭 화를 냅니다. 그럴 때면 속으로 난 너무도 행복하죠. “내게 필요한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야. 아무리 젊고 아름다운 여자라도 당신이 나에게 주는 것 같은 달콤한 키스를 줄 수 없을 테니까.”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죠. 내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그날 나는 처음으로 당신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지켜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이 내 곁을 떠나지 않으리란 걸 난 믿고 있었죠. 그래서 당신을 향한 내 마음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이제 난 두렵지 않아요. 내게 너무도 소중한 당신! 우린 반드시 이 싸움에서 이길 거예요. 언젠가 오늘의 악몽을 돌아보게 되겠죠. 당신의 머리카락은 회색빛이고 내 머리카락은 거의 남아 있지도 않겠지만,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워서, 그 고통과 슬픔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겠죠. 그때도 우린 여전히 함께일 테니까요.

그런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중 베스가 남긴 .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을 때 분노와 의문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이 유한한 삶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사람들은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철학자가 되기도 하고 신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위의 글을 보면 재미있지 않나요?

연인이나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아주 평법한 일상일 수도 있는 글이지요.

산책을 하면서 맡는 풀향기, 새소리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글에서 일상에서 보는 것 모두가 아름답게 느끼고 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요?


사랑도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관계일수도 있는데 죽음앞에 선 베스는 보는이로 하여금 신선함과 함께 소중함까지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글의 주인공인 베스는 미혼이지만 우리는 어떠한 사랑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임종을 앞 둔 사람이라면 위 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사랑이지만 누구나 살면서 갈망하는 것 하나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사랑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의미를 더 확장해 보면 인생 전체에 대한 각자가 가진 욕망일수도 있구요.


베스가 마지막에 남긴 글입니다.


내게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남김없이 살아 버려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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