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며칠 포스팅을 결석하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녁 약속을 하고 식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음주를 하게 돼서 도저히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몸싸움을 하는 여왕님과 큰딸
오늘은 어제 있었던 여왕님과 큰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먼저 가족들의 성격을 알아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간략하게 가족들을 소개해 봅니다.
작은딸은 저의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유순하고 신중하면서 조용한 성격입니다.
하는 행동이며 마음 쓰는 것이 저하도고 매우 닮아 있어서 여왕님은 작은딸을 볼 때마다 "아빠와 똑같다"라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여왕님과 큰딸은 성격이 저와 작은딸과 다르게 매우 투쟁적이고 전투적입니다.
여왕님은 직업적으로 사무실에서 영업사원들을 다수로 상대해야 돼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30여년을 같은 직업을 하다 보니 성격 자체가 자기도 모르게 자기 주관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고요.
좋게 보자면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까 자기가 의도한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도 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큰딸은 남녀공학인 중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짓궂은 남자애들이 말을 걸면서 장난을 쳤나 봅니다.
큰딸은 그런 친구들에게 "꺼져"라고 한마디로 갑분싸를 만들고요.
그 뒤로 큰딸한테는 다소 과격한 별명들이 따라붙었습니다.
'조폭마누라', '독한 년'으로 시작해서 '누나'로 까지 불렀다고 하네요.
큰딸이 조숙하기도 했지만, 남자애들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까다로운 성격이었을 것입니다.
성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왕님과 큰딸이 성격이 똑같아서 집에 있을 때는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매일 사사로운 것으로 싸우고 다투면서 전쟁을 치르는 듯했습니다.
매일 이런 광경을 보는 작은딸은 할아버지나 할머니한테 가면 엄마하고 언니는 맨날 싸운다고 일러바치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싸우는 것을 보고 작은딸은 "저봐 저봐 또 싸우네!" 이럽니다.
어느 날 여왕님만 빼고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갑자기 큰딸이 모두에게 한마디 합니다.
"집에 왜 이렇게 조용하지?"
듣고 있던 저는~.
"야 너하고 똑같은 사람 하나 없으니까 조용하지!"라고 하니까 모두가 박장대소하고 웃었습니다.
사실 큰딸이 중학교 때까지 이랬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집안이 조금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었는데요.
방학을 하고 집에 내려와 있으면서 한 번씩 정말 크게 싸우고서 따로 저와 대화를 하면서 여왕님은 "딸래미좀 어떻게 해봐!', 큰딸은 "아빠 엄마 좀 어떻게 해봐!" 이럽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평소 둘이서 친구처럼 매일 전화통화를 하다가도 가끔 정말 크게 한번씩 싸웁니다.
바로 어제 큰딸의 서울 숙소 문제로 또 크게 다투었나 봅니다.
큰딸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2월 말에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 큰딸은 기숙사를 2명이서 쓰다 보니까 혼자 공부하기가 엄청 신경 쓰였나 봅니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기숙사를 벗어나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얻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때마다 금전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여왕님은 기다려보라고 했는데요.
어제 싸게 좋은 원룸이 나와서 바로 계약을 해야 되는데, 여왕님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여왕님과 큰딸이 크게 다투었나 봅니다.
그래서 여왕님은 저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왜 사는지 몰라", "당신은 세상 걱정 없이 살아서 좋겠어"라고 하며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또 큰딸도 저한테 전화를 해서 엄마 때문에 답답해서 못 살겠다고 왕짜증을 다 내며 통화를 했습니다.
지방에 살며 서울 일을 전혀 모르는 여왕님은 계속해서 기다리라고 하고, 싸고 좋은 방이 나온 큰딸은 급하게 나온 방을 잡고 싶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다른 사람한테 방이 넘어가버리고요.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웃을 수도 없는 일이고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시험이 코앞에 닥치기 전에 방문제를 해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딸도 대견하기도 한데, 상황 대처를 늦게 해보리는 바람에 시험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둘을 겨우 달래서 다시 통화해 해결을 하기로 했습니다
.
암튼 여왕님과 공주님의 마음을 맞추기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구경 중에 제일 흥미로운 게 싸움구경이라고 하는데요.
전쟁아닌 전쟁을 치른것 같습니다.
중간에 끼인 사람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 말랭이 (9) | 2021.02.11 |
---|---|
작은딸의 외출 (12) | 2021.02.08 |
군산과 당진사이(반성합니다) (16) | 2021.02.03 |
여왕님의 고혈압 검사 (16) | 2021.01.28 |
작은 딸의 아르바이트 (13) | 202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