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일 중에 가을철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과일이 사과와 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은 종류도 다양하고 품종도 다양해서 대봉, 단감, 시골에서 잡종으로 자란 땡감?도 있구요.
그래서 명절이면 다른 과일과 함께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필자도 다른과일처럼 너무 시거나 자극적인 과일 보다는 적당한 당도와 식감 때문에 가을철 단감을 많이 먹는 편인데요.
단감 말고는 특유의 떫은 맛 때문에 생각만해도 '에이~'하면서 입에 대기도 싫고 바로 먹기도 쉽지 않은 특이한 녀석입니다.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흔한 과일인 만큼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아랫목 뜻뜻한 곳에 며칠을 우려서 떫은 맛을 없애서 먹기도 했는데요.
반대로 조금만 가공을 하고 말리면 가을철 대량으로 수확을 끝내고 감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잘 말린 '곶감'이 최고일 것입니다.
감 수확량이 많다면 특유의 떫은 맛을 내는 껍질을 벗기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최근에는 이 작업도 기계로 해서 예전만큼 힘든 노동력이 들어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감이 많이 생산되는 곳에서는 감을 수확하고 곶감이나 말랭이로 상품화해서 인터넷을 타고 전국 어디서든 쉽게 말린 감을 먹을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겨울철 기호식품으로도 많이 찾고 있는 과일이 2차 가공한 곶감이나 감말랭이입니다.
감을 말린 쫄깃한 식감과 말린음식 특유의 단맛이 미각을 자극하니 저한테는 최고의 겨울 간식입니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특유의 떫은 맛 때문에 서양분들이 기피하는 과일 중의 하나라고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감을 말린 곶감이 서양분들에게도 알려지면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한국의 음식들도 지구 어디가나 먹을 수 있어서 기호식품들도 같이 퍼져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엇그제 여왕님과 마트에 가서 매장을 이곳저고 둘러보다가 곶감도 눈에 들어오고 말랭이도 먹고 싶다는 생각만하고 지나가는데요.
갑자기 여왕님이 감말랭이를 할인 판매한다고 합니다.
평소 쇼핑을 가면 여왕님이 구매할 의향이 없으면 저는 눈치만 보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는데요.
여왕님이 관심을 보이니 내심 먹고 싶은 음식인데 "오 이거 정말 싼데?"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일반감도 아니고 대봉감입니다.
무려 4천원 가까이 할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보통 이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카트에 담았습니다.
크기도 대봉이라서 크고 적당히 잘 말려져 있습니다.
하얀 분가루같은 당분도 과육 표면에 피어 올랐네요.
곶감도 맛있지만 말랭이가 좋은 것은 과육 안에 있는 씨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맛에 취해 다 먹고 싶었지만, 감은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 증세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먹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인데 너무 많이 먹으면 화가 될 수 있어서 많이 먹지도 못합니다.
내일이 설 명절인데 내일도 많은 가정에서 차례상에 곶감으로 올라가겠네요.
코로나로 예전과 같은 화목한 명절을 보내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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