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오시면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음식점, 이성당 등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런덴 참 희안한 게, 현지인들은 그런 가게들을 가보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 아직도 안가본 곳이 많습니다.
가더라도 음식점에 줄이 서 있는 시간대를 피해서 갑니다.
어떨 때는 사람들이 맛집 평이 좋고, 많은 줄이 서 있어서 가끔 생각해 봅니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아마 대충 이런 호기심 때문에 여행을 가면 더 맛집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품평은 아예 뒤로 하고요.
그런데 맛집 품평을 잘 하지 않는 여왕님이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몇 달 전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제목과 같이 <리즈리>라는 카페인데요.
위치는 군산시내에서 20분 정도 벗어난 대야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명이 참 재미있지요? 세면하는 '대야'가 아니라 지명이 '대야'입니다.
제가 보기엔 여행객이 많이 찾는 카페가 아니라 군산 시내 분들이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찾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군산 인근도 호남평야와 김제평야로 이어진 곡창지대입니다.
현지인들은 따로 회현평야라 부르고 있는데요.
자동차로 달리다보면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끝없는 지평선이 처음 찾는 분들에게 또다른 장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야면과 <리즈리>역시 들판 한 가운데 있는 동네에 있습니다.
리즈리 역시 원래 미곡창고였던 건물을 업주가 리모델링해서 입소문으로 평가가 좋아져서 성공한 카페입니다.
미곡창고 역시 일제수탈과정과 관련이 있어 1904년도에 지어졌으니 역사가 꽤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 했기 때문에 건물 외벽을 보면 꼭 1940년대 허물어질 것 같은 고전적인 느낌까지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일락도 손님들을 반기고 있네요.
꽃향기가 여기까지 퍼지는 듯 합니다.
창고느낌과 현대적 감각이 뒤섞여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건물 밖에서도 정원 풍경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겠네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정원에 피어있는 튤립과도 인사를 나누어 봅니다.
요즘 어디가나 애연가들은 환영받지 못하네요.
해가 지는 때라서 풍경이 어둡게 나왔네요.
잘 가꾸어진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차를 주문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메뉴가 다양하긴 한데 음식값이 조금 비싸네요.
피자와 케익류도 준비되어 있구요.
저희는 저녁을 먹고 왔기 때문에 커피와 차만 주문했습니다.
미곡창고를 개조해서 그런지 실내도 정말 넓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미곡창고 건물이었다고 생각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구요.
다만 코로나 시국이라서 찾는 손님들을 없어 보입니다.
제가 먹었던 커피입니다.
사실 제가 미식가는 못되어서 맛의 품평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여왕님이나 여자분들을 보면 맛도 맛이지만 이런 분위기에 취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왕님이 좋아하는 카페나 고급음식점에 가면 저는 언제나 핀잔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워지면서 정원에 조명이 들어와 가는 손님 눈도 즐겁게 만들어 주네요.
수도권에가면 인테리어와 정원이 뛰어난 카페들이 많이 있어서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지방에 이런 분위기 있는 카페는 흔하지 않아서 군산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카페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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