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대도시 도서관에 비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저 같이 오갈데 없는 이방인한테는 최고의 여가시설입니다.
예전에 한참 운동을 하던 때는 도서관을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요.
너무 무리한 운동때문에 몸이 이상이 생겨 다른 여가생활을 찾다가 시작하게 된 독서가 벌써 2년 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같이 시작한 블로그도 미약하지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구요.
사실 숙소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도 심리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누울 자리가 있으니까 조금 힘들다 싶으면 눕게됩니다.
누워서 그냥 휴식만 취하고 다시 책을 읽거나 유용한 시간을 보내면 되는데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누웠다하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에 눈이 가게되고, 쓸데없이 가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눈만 떠 있으면 도서관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공부만 하는 학습실보다 자료실에서 책보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탓일까요? 왠지 칸칸이 나누어져 있는 학습실보다는 답답하지 않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가서인지는 모르겠는데 학생들도 며칠 전보다 훨씬 줄은 것 같습니다.
엇그제 읽은 책의 독후감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읽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쓰는 게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읽기만 하고 끝내면 참 쉬운데, 이것도 습관이 되어서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은 잊히는 게 아까워서 매번 이렇게 독후감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을 두 번 읽는 효과도 있고 나중에 책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독후감만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어 좋습니다. 덤으로 자료 사이트나 블로그에 올려서 부수입도 올리고요.
그런데 쉽지는 않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책과 메모한 노트를 다시 보고 내용을 간추리고 내 생각도 같이 곁들여야 되어서요.
그래도 오늘 하나는 끝냈습니다.
눈앞에 조그맣게 낙서가 되어있네요.
얼마나 공부하기 싫었으면...ㅎㅎ
그래도 지나고나면 학생때가 좋았다는 것을 이 학생도 알겠지요?
글을 쓰다가 기지개를 켜면서 한 칸 떨어진 옆자리에 학생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이 학생도 공부를 하려고 책을 펼치기는 펼쳤는데 막상 책상 앞에 앉고보니 졸립기만 한가봅니다.
뭐가 그리 고마운 게 많은 지 책 앞에다가 인사만 수십번 하고 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간단한 요기를 하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지가 다된 계절이라서 7시가 넘었는데도 환하네요.
오늘 저녁 메뉴입니다.
밥을 먹고 싶은데 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이렇게 요기를 했습니다.
간단하지만 내용물이 꽤 풍부하게 들어가서 금방 포만감이 올라옵니다.
예전에 칼로리 소비가 많을 때는 이렇게 먹으면 금방 허기가 졌는데, 지금은 이걸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좋은 글 남기고 포스팅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김영하 산문 <보다>내용 중...
감사합니다. 이젠 운동하러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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