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다시 서울에서 공부하는 큰딸한테 다녀왔습니다.
저는 큰딸 이사 문제로 전반기에 세 번을 다녀왔는데요.
여왕님은 큰딸이 이사를 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필자와 시간이 맞아 같아 다녀왔습니다.
여왕님과 큰딸의 사이는 이상하게 떨어져 있으면 둘도 없이 친한 사이 같지만, 마주치기만 하면 뭐가 그리 서로 불만인지 다투기 일쑤입니다. 이상하게 작은 딸은 거의 다투는 일이 없는데 큰딸 하고만 다툽니다.
방문했을 때도 어김없이 투닥거리는데 다행히 크게 다투지는 않았습니다.
일요일에도 도서관에 가는 큰딸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큰딸을 도서관에 보내고 서울 근처에 나들이 할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처음에는 포천에 국립수목원을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모두 예약이 되어있었습니다.
대신에 이문동에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산들소리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연중무휴 개장 10:00~19:00
입장료: 5,000원(음료 교환권)
특이사항: 오후 2시 오카리나 공연
서울 위성도시라서 그런지 서울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지만 시골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아스콘으로 깨끗하게 깔려있는 주차장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유 있게 주차하고 입장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장료가 일인당 5천 원인데, 음료 교환권이기 때문에 나중에 입장권으로 차를 바꾸어 마실 수 있습니다.
여왕님이 열심히 걸어 들어갑니다.
매표소 입구에는 제빵소가 있습니다.
나중에 느낀 거지만 산들소리 수목원은 수목원보다는 공원 느낌이 더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장료 수입보다는 내방객들에게 빵이나 음료를 판매해서 얻는 수입이 더 많을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에 수목원 전경을 찍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단출하지요?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불암산이라고 하는데 수목원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산으로는 출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빵소 옆에는 동물농장이 있습니다. 대부분 초식동물이라서 어린이들도 가깝게 염소 토끼 같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네요.
동물 먹이는 매표소에서 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여왕님도 포즈를 취해보고요.
수목원을 계속해서 돌아봅니다.
조금 더 돌아봤더니 수목원 중간 정도에 카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빵소와 같이 빵도 팔고, 커피나 음료를 같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2시가 되자 카페 앞에서 여성 연주자 한분이 오카리나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스피커에 연주자분 얼굴이 가려서 보이지 않네요.
상당한 오카리나 연주 실력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한 시간 반 가량 연주를 했는데 마지막에는 신청곡까지 받아 연주를 해 주시네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왕님과 저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즐겼습니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주 공연을 하나 봅니다.
입장권으로 커피 하나를 바꾸고 커피를 하나 더 주문해서 오카리나 공연을 마지막까지 보았습니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조그맣게 폭포도 만들어져 있네요.
분재처럼 이쁘게 가꾸어진 나무들도 보고요.
앞에는 아파트 숲, 뒤쪽으로는 나무 숲.
카페 뒤쪽에 걸려있는 자전거입니다.
바위틈에 자라난 나무가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경사가 꽤 가파른데 여왕님이 생각보다 잘 걷네요.
위쪽으로 올라갔더니 사람들도 없고 산책로에 맨땅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냥 숲길입니다.
나무 냄새, 풀냄새, 흙냄새가 너무 좋네요.
여기까지가 수목원에서 제일 높은 곳입니다.
수목원 반대편 아래쪽으로 내려왔더니 폭포도 있네요.
옆에서는 아이들을 데려온 아빠들이 조그만 뗏목을 타고 있었습니다.
산들바람 수목원은 수목원보다는 공원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들어서 대규모 수목원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장점이라면 넓은 주차장과 혼잡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희는 오후 시간을 공연과 함께 적절하게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수도권은 다 좋은데, 너무 많은 교통량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어디든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곳은 많은데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서울 근교 산들 수목원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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