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휴가인데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 쉽게 어디를 가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멀리는 못 가고 가까운 곳에 더위도 피하고 눈요기도 할 겸 군산에서 멀지 않은 격포 채석강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전라북도의 서해안 여행을 할 때, 군산 근대문화와 선유도 부안, 고창을 둘러보는 코스가 좋은데요.
오늘을 그 중에 하나인 격포 채석강을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위 피하러 갔다가 더위 먹고 왔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은 시원한데, 여름 바다는 특유의 후텁지근한 습기와 강렬한 햇빛 때문에 저희 가족한테는 맞지 않았습니다.
격포 채석강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서 해수욕을 원하시는 분들은 솔밭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하기도 하고, 물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지층만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채석강만 보고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해수욕장 옆에 대명리조트가 생겨서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참고하실 점은 채석강은 만조 때에는 바닷물에 잠겨서 들어갈수가 없으니, 반드시 인터넷으로 간조(물이 빠지는 시간)시간을 검색하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격포에서 간조시간이 가까운 곳은 '위도'가 있습니다. 위도 간조시간에 맞추어서 방문하시면 모든 채석강 풍경을 걸으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군산에서 부안 채석강을 가려면 이렇게 새만금 방조제 30여 킬로미터를 가면 됩니다. 아랫녘 고창이나 부안에서 군산으로 오실 때에도 이 도로를 이용하면서 선유도를 같이 여행하면 좋습니다.
군산 하고 부안 중간쯤에 있는 배수갑문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격포에 가면서 주차장이 유료일까? 무료일까? 고민을 하면서 갔는데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그늘에다가 주차를 하고 입장합니다.
요즘 어디 가나 입장하기 전 발열체크와 방문자 확인은 필수입니다.
먼저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피서객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는 뜻뜻더운 여름에 바다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더위에 바다를 찾는 분들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해수욕장 좌측으로 격포의 최고 명물인 채석강이 나옵니다. 역시나 바닷가라 엄청 덥습니다.
채 석 강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위의 기묘한 형상 때문에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 봉 밑 바다에서 추켜올려진 단애는 수성암 단층이 여러 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화산성 퇴적암층은 격포리층으로 역암 위에 역암과 사암, 사암과 이암의 교대층[호층, 互層], 셰일, 화산회로 이루어진 이암의 층서를 나타낸다. 퇴적환경은 화산 분출물이 깊은 호수 밑바닥에 고밀도 저탁류(底濁流, turbidity current)로 퇴적된 수중 삼각주로 해석된다. 채석강의 절벽에는 습곡, 단층구조, 관입구조와 파식대 등이 관업하게 나타나며 지형ㆍ지질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층(斷層)과 습곡(褶曲)이 유난히 발달된 기암절벽이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곳곳에 해식동굴(海蝕洞窟)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백과사전 인용)
본격적으로 채석강을 보실까요?
해수욕장 옆에 이런 바위 지층에 보이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작은딸을 몰래 도촬 했습니다. 덥긴 한데 풍경은 카메라에 담고 싶나 봅니다.
가다 보니까 바닥 바위에 원시인 발자국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크기가 크고 작은 것으로 보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진흙 발자국이 화석화된 것 같네요.
예전에 딸내미를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 자료 때문에 오고 처음 온 것 같습니다.
봐도 봐도 신기하네요.
자연과 오랜 시간이 만든 예술작품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자연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은 참 짧은 인생을 살고 간다는 뜬금없는 생각이.....ㅎ
변하는 것은 사람의 욕심으로 세워지는 건물과 구조물들이고요.
여왕님은 가다가 더워서 그늘에서 쉰다고 갈 사람들 끝까지 갔다 오라고 합니다.
작은딸 엉덩이 젖은 것 보이나요? ㅎ
채석강을 걷다 보면 미역줄기 같은 해초가 군데군데 있어서 잘못 밟으면 저렇게 넘어지기 쉽습니다. 풍경에 취해 발밑을 보지 않고 걷다보면 넘어지기 쉬우니 방문하실 분들은 발밑도 조심하시고, 신발도 편한 걸로 신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족들이 모이기 쉽지 않은데, 또 헤어지면 언제 모일까 싶습니다.
채석강 끝부분에 해식동굴을 보기 위해 계속 앞으로 갔는데, 아쉽게도 나머지 부분은 공사 중이라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해식동굴은 패스.
큰딸은 씩씩하고 밝은 성격답게 포즈도 다양하게 취하며 사진을 찍네요.
마스크 때문에 모자이크는 생략...ㅋ
퇴장을 하면서 언덕길에 올라 채석강을 한 번 더 바라봐 줍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채석강을 잘 소개한 영상이 있네요.
너무 더워서 햇빛을 가려야 되는데 양산이 없어서 커다란 우산을 쓰고 가는 두 모녀입니다.
눈요기는 좋은데, 너무 더운 것 같습니다.
해수욕을 할 게 아니고 채석강을 볼 목적이라면 여름보다 봄, 가을이 좋을 듯싶습니다. 겨울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겨울도 좋구요. 암튼 여름에 채석강 방문은 썩 좋은 선택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래도 아직 방문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방문하지 못한 분들은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너무 더워서 해수욕장 외각에 있는 이디야커피숍에 들러서 팥빙수로 채석강 방문을 마무리합니다.
아무리 피서철이라도 진정한 피서는 집에서 에어컨 켜고 방콕 하는 게 최선인 듯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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