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추석 연휴를 잘 보내셨는지요.
모든 분들이 명절 연휴를 시대과 처가를 오가며 바쁘게 보내셨겠지요?
필자 역시 성묘를 마치고 이곳저곳 방문하고, 여행하고, 친지들과 얼큰하게 술자리를 하면서 피곤에 지쳐 잠자리에 들면 곯아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명절 연휴에 적은 음주와 소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이것도 사람이 모이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다 보니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저희 가족도 모두가 떨어져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큰딸이 군산으로 내려오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휴 첫날 왕비님은 음식을 챙기고 밥솥까지 챙겨서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큰딸은 식당도 있고 편의점에서 파는 햇반도 있는데 굳이 밥솥에 쌀까지 챙겨오는 것은 너무 했다고 핀잔을 줍니다.
서울에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여왕님의 계산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대중음식점은 최대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딱히 명절음식은 챙기지 않고 단출하게 딸내미가 좋아하는 음식만 챙겨 갔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식사 후 디저트도 따로 챙겨 먹나 봅니다.
필자는 식사만으로도 배가 부른데, 여왕님과 딸내미는 빙수도 잘 먹네요.
설빙이나 빙수 가격도 밥 한 끼 값이라서 한 끼 식사치고는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식사 후 남는 시간에 서울 어딘가를 가야 되는데, 큰 딸이 서울숲을 가자고 합니다.
큰 딸을 빼고는 워낙 촌사람들이라서 그냥 큰 딸이 가자는 대로만 따라갔습니다.
승용차는 주차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십 년 만에 타보는 지하철입니다. 안전, 청결, 편의 모두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네요.
한 번 더 버스를 갈아타고 서울숲에 도착했습니다.
큰딸은 주로 카카오 지도의 교통서비스를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듯합니다.
세상 정말 좋아졌네요. 길을 몰라도 스마트폰 하나면 모르는 길도 잘 찾아가고....
입구는 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시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이기 때문에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공원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입니다.
회색빛 도시 건물 속에 이런 공원 숲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리 밑으로는 꽤 많은 수목들이 그늘을 만들어서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도 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내려가자마자 숲 중앙에 연못이 하늘 풍경을 반사해서 더 멋지게 보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숲 중앙에 잔디 공원이 있었습니다.
유럽 어딘가에서나 볼 듯한 공원이 서울에도 멋지게 꾸며져 있었네요.
큰딸은 평소에는 이렇게 시민들이 없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 있어서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공원 산책하는 분, 매트를 깔고 잠을 자는 분, 간편한 음식을 먹는 분, 강아지와 산책하는 분, 아이들과 놀아주는 젊은 엄마 아빠 등 많은 분들이 추석의 상쾌한 가을 날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서울숲 공원 자체가 예술입니다.
계속해서 숲 둘레를 돌아봅니다.
걷다가 힘들면 벤치에 앉아서 앞에 있는 강아지와 장난도 치고요.
이정표를 보니 꽃사슴 방사장도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꽃사슴은 보고 가야겠지요?
처음 서울숲을 들어올 때 다리 밑을 지나 도로 아래를 가로질러 갔더니 꽃사슴 방사장이 나옵니다.
간단히 사슴과 고라니 공부를 하고요.
동물농장처럼 보이는 꽃사슴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한참을 봤습니다.
우리 집 여자들입니다.
성격이 모두 극과 극. 모두 달라서 싸우면 싸우는 대로, 사이좋게 지내면 사이좋은 대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알다가도 모르는 여자들 관계입니다.
이렇게 억새군락을 빠져나오면서 서울숲 구경을 끝마쳤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포천으로 이동했습니다.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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