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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당진 유곡리 땅땅치킨(초복날 삼계탕 대신 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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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예전 같지 않아 관리를 해야 됨에도 때가 되면 배꼽시계가 울리는 것처럼, 대한민국 사람들한테는 조상님들이 정해놓은 절기가 되면 찾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안 먹으면 왠지 오늘 할 일 하나를 빼먹은 것 같은 아쉬움에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데요.

 

어제 초복날이 그랬습니다. 복날이긴 하지만 공휴일이라 어제는 나오지 않고, 금요일날 삼계탕이 나왔나 봅니다. 기대했던 음식이 나오지 않아 내심 올해 초복날에는 닭다리 하나도 못 먹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다돼서 어김없이 동료 한 사람이 삼계탕을 못먹었으니 치맥이라도 해야 섭섭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사실 몸관리도 해야 돼서 되도록이면 야식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이 친구는 나이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퇴근시간만 가까워지면 동료 형들한테 곁눈질을 하며 "치맥 치맥" 하면서 앵무새처럼 지저귑니다. 안 그래도 배고픈 시간에 식탐을 자극합니다.

이러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도 덩달아 늦은 시간 허기와 갈증을 한 껏 달아오릅니다.

이 시간만은 코로나 무서운 치맥 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야 이사람아 달걀에서 부화돼서 얼마 살지도 않은 병아리도 세상 구경할 시간은 줘야지~!"라고 하면.

"그래서 치느님 아니겠습니까?"라고 합니다.

 

코시국이라 여러명이서 한집에 가지는 못하고 나누어서 치킨집을 찾아갔습니다.

한 팀은 지난번 먹었던 <투존 치킨>, 저희 팀은 <땅땅치킨>으로 이동합니다.

 

땅땅치킨 유곡점: 당진시 송산면 송산로 883-67

전화: 041-357-0069

이 가게도 코시국의 영향 때문인지 가게 안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치킨은 언제 봐도 같은 재료로 여러 가지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이 가게도 처음 오는 것 같은데, 치킨 메뉴지만 다른 맛을 내는 것 같네요.

허브 순살치킨 주문...

치킨 무도 연장 준비하시고~.

 

먹음직스러운 치킨이 참을 수 없게 침샘을 자극합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비슷한 듯 다른 맛의 치킨입니다.

 

뒤이어 나온 생맥 500cc.

회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5km정도 나왔는데도 날이 더워서 등에 땀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이럴 때 냉각된 생맥주 한잔은 배꼽까지 냉기를 전달하는 최고의 갈증 해소제가 됩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지 않는 분들은 맥주의 이 시원한 맛을 모르고 소주만 찾더라고요.

 

아우~!!! 닭다리 보니까 또 먹고 싶습니다. 

 

감자튀김도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맛 하고 다르게 계속 손이 가는 맛입니다.

물엿 같은 소스를 더 입힌 것 같은데, 맥주를 한 잔 더 시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이 땅땅 치킨이라서 주 영업대상을 어리거나 젊은 층을 잡은 것 같은데, 나이가 있는 분들이 먹어도 정말 괜찮은 치킨집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초복날 삼계탕 대신 치맥으로 보낸 하루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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