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길어서 하루 일과가 끝나도 해가 떨어지기에는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이 끝나면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보다는 동료들과 여가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어울리다보면 책을 읽을 시간도, 쓴 글을 판매 사이트에 올리는 일도 계속 미뤄지게 되네요.
어제와 오늘 내 할일은 하지 못하고, 다시 동료를 따라 당진 관내에 있는 콩국수 맛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당진은 해안도 끼고 있지만, 내륙으로 가면 예산과 홍성과 멀지 않은 시골마을 면천이 있습니다.
워낙 촌이다보니 유동인원은 많지 않지만, 근처에 있는 아미산을 가볍게 등산을 하고 콩국수를 먹기 위해 찾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특별하게 알려진 관광명소는 없지만, 텁텁함이 없으며 비교적 맑고 깨끗한 맛의 막걸리가 유명하고, 당진 주민들이면 누구나 아는 콩국수 맛집들이 모여있는 조그만 시골 동네입니다.
면천이 콩국수로 유명해진 것은 아마도 비교적 내륙이다 보니 밭작물이 많이 재배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면천에서 재배된 신선한 콩들로 시골 여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음식으로 콩국수가 유명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늘 찾아가려던 콩국수 집은 영업을 하지 않아 근처에 다른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옛날그집>말고도 다른 콩국수집 두 세 곳이 모여 있었습니다.
모두 세 곳의 콩국수 집이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주차장 넓게 확보되어 있어서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도 주차걱정을 하지 않고 방문하셔도 좋은 곳입니다.
사진 맞는 편에는 면천읍성도 보입니다. 읍성은 식사 후에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국수 메뉴가 7,000원으로 통일되어 있네요.
반찬은 무우김치 하고 배추김치 두 가지.
음식이 나오는 동안 잠시 식당 안을 둘러봤습니다.
시골 동네라 방금 손님 두 분이 식사를 끝내고 나가고, 비교적 한가합니다.
청결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촌티가 조금 나기는 하지요? ㅎ
엄청난 크기의 대접에 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콩국수 국물은 거무스름하고 면은 싱싱함이 느껴지는 초록빛이 납니다.
간을 보기 위해 국물을 한 숟갈 먹었더니 많이 싱겁습니다.
소금으로 직접 간을 해서 먹었습니다.
콩국수 맛이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콩비린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전 워낙 촌닭이라서 요럼 음식도 잘 먹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앞에 보이는 면천읍성을 돌아보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지만 푸른 하늘과 초록색 잔디가 성벽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면천읍성이 잘 설명되어 있네요.
내륙인데도 옛날부터 왜적들 약탈이 이곳까지 들어왔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삽교천 방조제가 없을 때는 바다와 강이 연결되어 있어서, 배로 이곳까지 왜적들이 들어올 수 있는 지리적 환경이 되어 있네요. 또 한 가지 조선말 독일인 오페르트 일당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던 사건도 있었네요. 이 때도 삽교천을 따라 배를 타고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서산 해미읍성도 있는데, 같은 이유롤 축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륙이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많은 왜적들이 출몰하지 않아 성으로서의 기능보다 관내 행정관청의 기능으로서 목적이 더 컷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는 읍성입니다.
시골 성벽이지만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성벽 위로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이제는 성으로서의 기능은 없어지고 군데군데 길을 뚫어 놓았습니다.
보고 또 봐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놨네요.
당진에 거주하면서도 자주 방문해 본 적이 없었던 면천 방문이었습니다.
외진 시골이라서 농촌 특유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신 이웃님들 행복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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