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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7080감성 카페 군산 <오산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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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지만 아침일찍부터 장모님 댁 장을 보고 왔습니다.
별일 아닌데 수고로움이 고마워 그냥 보내시지 못하고 아침부터 막걸리 한 사발을 먹게 됐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막걸리를 조금만 먹어도 취기가 금방 올라오네요.
할 일도 많은데 요래 술 먹고 한 잠을 잤습니다.

평소에 올빼미 생활을 하는 작은딸은 웬일로 일찍 일어나서 나가자고 합니다.
술기운 땜에 못 나간다고 하자, 그럼 한 잠자고 오후에 나가자고 하네요.
나가는 김에 더운 집안에 있지말고 도서관에 가자고 했더니, 서점에 가서 책을 사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냥 도서관에 가서 읽다만 책이나 읽으려고 했는데, 확실히 집에오면 책을 손에 대지를 못하겠네요.

서점에 책을 사가지고 나와서 바로 카페로 갔습니다.
"어디로 갈거냐?" 고 물었더니...
"오산 상회로 가요."
"거기 카페 맞냐? 어디 구멍가게 이름 같은데?"
딸내미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아빠 거기 이름은 촌스러운데 꽤 괜찮은 카페예요"라고 합니다.
"아빠가 들을 땐 정말 구멍가게 같은데?"
"가봐요."
위치 확인하고 바로 오산 상회로 달려갑니다.

오산 상회: 군산시 구암3.1로 71-7

위치는 아무리 봐도 구멍가게가 맞는 것 같습니다.
구암 3.1 로가 주소로 나오는데, 이곳이 군산 달동네 같은 곳이고 일반주택 집과 경포천 다리가 있는 곳입니다.
바로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갯내음도 진하게 풍기는 곳이고요.

오산상회

낡은 옛 가옥에다가 카페 영업을 하기 위해서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앞에는 경포천과 바다가 맞닿아 있습니다.

경포교

이 다리를 건너면 구시장과 이마트(철길마을)를 갈 수 있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이 깨끗하지는 않지요? 심한 갯내음이 코속을 파고듭니다.

오산 상회 맞은편에는 군산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이 동네가 경암동인데, 옆에는 이마트가 있습니다.

오산상회 영업시간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카운터

카페 안은 외부 주위 건물과 다르게 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만 볼 수 있었던 전축과 지금은 보기 힘든 레코드 디스크도 많네요.

홀 중앙에는 단체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단체 손님은 없습니다.

2층 홀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는데, 계단 폭이 좁아서 조금 위험할 수 있겠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도 이런 옛스러운 물건들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나 볼듯한 해적이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네요.

이젠 사라지고 없을 듯한 물건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네요.ㅎ
암튼 오랜만에 추억 속의 물건들을 보니까 신기합니다.

선창가 보이는데, 갯비린내가 엄청 심합니다.

헐 달고나...
다른 메뉴보다 달고나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ㅎ

차 값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어디까지나 제 기준)
딸내미는 달고나 밀크와 커피, 와플을 시켰습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작은딸입니다.
이 사진도 눈치 못 채게 도촬 했습니다.ㅎ

왼쪽 메뉴가 달고나 밀크인데, 컵 위에 캐러멜처럼 보이는 게 수북이 쌓여 있네요.
작은딸한테 이게 뭔지 물어보니까 일단 먹어보랍니다.
먹어보니까 옛날 학교 앞 노점상에서 팔던 그 달고나가 맞습니다.
살짝 탄 냄새가 나기도 하고 달기도 한 80년대 불량식품....ㅎ

바나나 와플

요즘에는 카페마다 메뉴는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이런 와플 메뉴와 조그만 티라미슈 같은 메뉴들이 차와 함께 나와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네요.
밑에 와플과 바나나,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고요. 그 위에 치즈가루가 잘게 슬라이스 되어 있습니다.
작은 딸이 배가 고파서 시켰다고 하는데, 요것만 먹고도 배가 부르다고 합니다.
역시 작은딸은 미식가!!

평일 휴일이라서 혼자 책 읽을 생각도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영왕님이 회식이라서 늦는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작은딸이 또 한 마디 합니다.
"아빠 내일 엄마 회식하는데, 아빠랑 나랑 회식할까?" ㅋㅋㅋ
이 말을 들은 여왕님 "흥~! 나만 빼놓고 먹으러 간다 이거지?"
우리 집 여자들 이럴 때면 어디다 장단을 맞춰야 하지 난감해집니다.

겨우 짬 내서 블로그 포스팅 하나 해봤습니다.
방문해 주신 이웃님들께 감사드리고,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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