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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당진 유곡리 맛집 <동아리 동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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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일 년 내내 가을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따갑지 않은 햇빛, 햇빛에 반사되는 들판의 곡식들, 기분 좋게 스치는 가을바람이 퇴근길에 이런 계절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며칠 동안 경조사며 당진과 군산에서 이런저런 대소사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는데요.
당진에서 출근하자마자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 동료가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합니다.
당진에서 거주하는 곳이 겨우 깡촌을 벗어난 곳이라서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민망한 음식점들이 몇 군데 있는데요.
동료가 그나마 몸관리를 하는 중이라서 육류를 피하고 생선을 먹자고 합니다.

당진 유곡리 동아리 동태탕

간판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이 동네에서 많지않은 음식점이지만 그나마 오랫동안 유곡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음식점입니다.
지금 보니까 음식점 안을 사진으로 찍지 못했네요. 아직도 서투른 초보 블로거.ㅠ

아무래도 탕이나 전골로 먹는 음식이다 보니 아침보다는 저녁 손님이 많았습니다.

동아리 동태탕 메뉴

간단히 동태탕이나 알탕 정도로 가볍게 식사만 하려고 했는데, 동료는 이런 음식에 소주가 빠지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동태전골 소>를 주문했습니다.
이래서 오늘 저녁도 식사조절은 실패했습니다.
저는 국물은 피하고 최대한 건더기만 먹는 걸로...

동태탕

주문한 동태탕이 나오고.

명태알과 곤이

명태는 살고기는 물론이고 이런 명태 알과 곤이도 별미지요.
요건 소주 안주로 먹습니다.

이슬님

얼큰한 음식에 빠지면 안되는 한국인의 대표 소주 참이슬입니다.
세월이 가도 이 소주 이름은 명품이네요.
동료가 술을 끊는다고 하는데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네요. 살짝 고래 느낌이 나는 분이라서 저는 딱 한 병으로 마실 양을 미리 정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같이 먹다가 한 번 당했습니다. 요즘 MZ세대 말로 '꽐라' 된 적이 있어서요.
'꽐라'. 전 처음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ㅎ

항상 술과 함께 동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느껴지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안에 세상을 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각자가 살아온 인생이 있어서 인생관이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듣는 것도 참 재미가 있습니다.

전 건더기에다 소주 한 병정도 마셨는데 금방 배가 불러옵니다.
소식 중이긴한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그만 먹었으면 좋겠는데, 동료는 여기에다 공깃밥 하나와 수제비까지 추가를 하네요.
제가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걸 잘하다보니, 동료는 자기 이야기에 취해 혼자서 소주를 3병이나 비우네요.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먹지만, 시간이 갈수록 술에 사람이 취해 술이 술을 먹는다는 게 맞나 봅니다.
암튼 이렇게 먹어도 실수를 하지 않으니 좋네요.
더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적당히 자리를 끝냈습니다.

이렇게 먹다보니 최종 음식 가격이 55,000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기분좋게 먹고 선선한 가을 밤바람 산책을 한 시간 가량 해보니 다시 배가 내려가고 단잠을 잘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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