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악산, 내장산을 비롯해서 수많은 명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단풍철에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차량 지체로 인한 불편이 많은데요.
충남 중부에 꽤 괜찮은 가을 여행지로 <마곡사>가 있습니다.
필자는 3년 전에 수영장 회원분한테 소개를 받아 가족여행을 반나절 코스로 다녀왔었는데요.
잘 알고 있지 않았음에도 가을 여행으로 깊은 인상을 받고 왔던 곳이었습니다.
요즘 여왕님 하고 휴일이 맞지 않아 같이 여행을 못했었는데요.
어제 갑자기 여왕님이 반차를 내고 같이 가을여행 삼아 마곡사를 다녀오자고 합니다.
그래서 점심 숟가락을 놓자마자 마곡사로 향했습니다
마곡사의 역사(다음백과 인용)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 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에 따르면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慈藏)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절의 이름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는데, 자장이 절을 완공한 후 설법했을 때 사람들이 '삼'(麻)과 같이 빽빽하게 모여들었다고 해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과 신라 무선(無禪)대사가 당나라 마곡보철(麻谷普澈)선사에게 배웠기 때문에 스승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마곡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절은 고려 문종 이후 100여 년간 폐사되어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으나 1172년(명종 2)에 왕명을 받아 보조국사가 그의 제자인 수우(守愚)와 함께 왕으로부터 받은 전답 200결(160만 평)에 중창했다. 당시 사찰의 규모는 지금의 2배가 넘는 대가람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뒤 1650년(효종 1) 주지인 각순(覺淳)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으나 1782년(정조 6) 다시 큰 화재로 영산전과 대웅전을 제외한 1051여 칸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대광보전은 1788년(정조 12)에 재건되었고, 영산전과 대웅보전은 1842년(헌종 8)에 개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항일독립운동가 김구가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잠시 피신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역시 마곡사도 역사가 천 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군산에서는 한 시간 15분 정도 거리.
위치가 충청 중부이다 보니 가까운 대전이나 당진, 시간만 된다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일단 마곡사 매표소에 가기 전, 넓은 주차장과 상가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공용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마곡사 경내 안으로 차량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는 걸어 올라갔기 때문에 주차료는 따로 받는지 모르겠네요.
이 상가 앞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은 상가 좌측 편으로 차량과 통행할 수 있는 길과 반대편에 매표소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매표소까지 갈 수 있는 산책로를 추천드립니다.
마곡사 사찰 경내까지의 거리도 너무 멀지 않아서 노약자분들도 크게 무리가 될 정도의 거리는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찰과 다르게 너무 좋았던 점은 주차장에서 사찰 안까지 이어진 계곡 물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눈도 즐겁고, 소리도 계곡이 노래를 하듯 즐겁고.
밤의 고장답게 사찰 입구에서부터 밤을 판매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밤은 싱싱하고 좋은데, 여왕님이 가격을 물어보더니 '휑'하고 돌아서 가버립니다.
시장이나 여행지에 오면 피할 수 없는 마성의 불량식품 풀빵.
결국에 한 봉지 사서 먹으면서 올라갔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것을 보면 꽤 유명한 사찰인데, 저희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산사 안에서 음악회도 합니다.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15시부터 행사가 시작되니 맞춰서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꽤 크기 때문에 트레킹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산을 올라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서~.
일주문을 지나서는 이런 데크길이 마곡사 경내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알록달록한 풍경, 귀로 들리는 힘찬 물소리, 찬 바람에 말라가는 가을 낙엽 냄새까지 너무 좋습니다.
깨끗한 물과 물소리가 너무 좋아서 잠시 계곡물을 보고 있는 여왕님.
마곡사 경내에 진입했습니다.
정말 걷기가 힘든 분들은 차량으로 오셔도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걷는 거리가 멀지 않으니 천천히 걷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왓장을 예쁘게 쌓아 놓으셨습니다.
정말 나만 모르고 있었던 사찰이었나 봅니다.
경내 한편에 화단이 있는데, 여름철 꽃들이라서 말라 있었습니다.
여왕님이 남아있는 핑크 뮬리 앞에서 찍어 달랍니다.ㅎ
해탈문이라고 하는데, 의미는 일주문 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속세와 불가를 가르는 문.
마곡사의 화려한 단풍나무 아래에서는 모두가 직업이 같아집니다.
카메라맨으로.
다른 사찰과 다르게 마곡사 안에는 정말 큰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날리면 이 계곡 연못으로 마른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이 인위적으로 멋진 영상을 만든 것 같아 보입니다. 또 그 위에 둥둥 떠내려가는 낙엽을 보고 있으면, 깊은 가을 속에서 마음 한가득 가을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환상 그 자체입니다.
계곡물이 많아서 다리도 있습니다.
한식 건물은 45도 각도가 최고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방문객들이 저마다 소원 하나씩 걸어놨네요. 모두가 원하는 대로 행복하시길~.
조그만 나무가 분재를 한 것처럼 멋지게 가꾸어져 있네요.
마곡사는 김구 선생이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도주하다가 마곡사에서 1년 동안 피신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백범 일지'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생을 나라 없이 다른 나라에서 떠돌이로 사는 기분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사진은 해방되고 나서 다시 마곡사를 찾아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특이하게 지붕이 두 개로 되어 있어서 찾아봤더니,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축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충 건물이라고 합니다. 약간은 허름하고 기울어진 문들이 세월의 흐름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스님이 예불을 하고 있어서 조용히 지나왔습니다.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 골짜기가 많은데, 그 골짜기에서 모인 물들이 마곡사로 한꺼번에 모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마곡사 사찰 가운데로 통과하게 되고요.
물이 흘러내려오는 계곡 위쪽으로는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여왕님과 짧게 1코스를 돌아보려다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가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 1코스라도 돌아봐야겠네요.
다리의 반영이 멋있어서 찍었습니다.
역시 가을 낙엽은~.
그냥 나가기 아쉬워서 한 컷 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산책로입니다.
매표소에서 차도 밑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멋진 산책로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개울 건너편에 마곡 초등학교가 있는데, 여름에는 아예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네요.
마곡 초등학교 학생들은 여름에 따로 피서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천연 피서장이네요.
진달래 피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잡던.......
여기서 자란 사람들과 아이들은 요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동네인 듯.
안전을 위해 수심도 얕게 만들어 놓고요.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배려가 참 좋은 곳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마곡사는 여러 문화유산도 많은 사찰이기도 합니다.
이 절의 가람배치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대광보전(보물 제802호)·5층석탑(보물 제799호)이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배치된 특이한 형식이며 그 주변으로 영산전(보물 제8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명부전·국사당·대향각·흥성루·해탈문·천왕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이밖에 중요문화재로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1(보물 제269호), 감지금니묘법연화경 권6(보물 제270호), 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호), 동제은입사향로(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등이 있다.(다음백과 인용)
시간적인 여유가 되신다면 이러한 문화재들도 공부하고 방문하시면 더 좋은 마곡사 방문이 될 것입니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화려한 가을 풍경에 취해 자세한 문화재 관람은 하지 못했네요.
이상으로 가을 마곡사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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