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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책으로 작은딸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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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장점 중의 하나가 내가 현실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이나 직접 만나서 지식을 공유할 수 없는 분들을 간접적으로 만나다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 자신이 살아오면서 나는 이 세상에서 누구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정체성에 관한 것, 자신이 살아오면서 알아왔던 지식이 편협한 지식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책이 독자로 하여금 좋은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독자는 이 세상 사람들 중 극히 일부일뿐인데요.

필자가 독서를 시작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이 되는 가장 쉬운 책 장르를 꼽자면 심리학이나 철학 종류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 쉽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심리나 철학이 독서를 자주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용어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전문적인 영역에서 쓰인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 삶,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예시로 쉽게 풀어쓴 책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심리학이나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책 읽는 작은딸

필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학교 정규 정규 학기가 끝나고 방학생활을 하고 있는 작은딸도 자주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가 다를 것 같은 독서가 한 가지 주제로 대화를 하다보면 공감의 영역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서점을 가서 공감되는 주제의 책을 고르다 보면 요즘 흔히 하는 세대차이의 거리는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작은딸 역시도 '심리'나 '철학'에 관한 장르게 관심이 많아서 같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이나 철학책이 좋은 이유

심리나 철학책을 고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작가가 정신과 전문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적인 학자들의 책도 있지만,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은 다양하게 겪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평소 우리들은 주위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매우 한정적인 관계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집, 학교나 직장, 친구 등이 있을 것이고요. 더 많이 확장해서 생각해봐도 한 두 가지 관계가 더 있을 뿐, 그 이상 많은 관계를 갖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필자도 독서를 하기 전에는 사람에게 상처란 것이 육체적인 상처를 제외하고는 정신과 치료까지 필요한 상처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에서도 정신적인 상처를 안고 살았음에도 그게 시간이 흘러 자신한테는 상처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어떠한 큰 가정의 대소사로 한 번에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장 큰 배신감 같은 정신적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인데도 정작 본인은 그 상처를 모르고 살다가 육체적 외상보다 더 큰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더 큰 사회로 나갈 때 트라우마로 남아 대인관계나 더 큰 선택의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필자도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살면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무엇때문에 성격 형성이나 사회생활을 제한적으로 해왔는지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했을 때 정신과전문의는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수많은 상담자를 통해 책으로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 전문의 자신들도 광범위한 사람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참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으로 공유되는 작은딸과 필자의 삶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 자신과 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고요. 작은딸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을 평가를 하되 아버지와 딸이 언쟁을 하지 않고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흐뭇하게 생각되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작은딸이 너무 문안하게 자라왔고 세상을 두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 같은 것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에 작은딸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요. 그때마다 작은딸은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무 설레발치지 마세요.'라며 오히려 엄마 아빠한테 핀잔을 주곤 했습니다. 결론은 더 큰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작은딸의 인생에 대해 엄마 아빠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같이 같은 책을 보고,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하는 작은딸과의 대화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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