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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여행

충남 서해안 드라이브(태안 백화산~꽃지 해수욕장~안면대교~보령해저터널~대천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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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라서 군산에 내려오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군산과 당진을 오가는 길이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길로 군산에 내려오고 싶었습니다. 작년 12월에 태안과 대천이 해저터널로 연결이 되면서 조금은 다양하게 군산에 내려올 수 있게 되었는데요. 

마침 근무 마직막 날이고 금요일 평일이라서 차도 밀리지 않을 것 같아, 태안과 대천 국도로 드라이브 삼아 내려왔습니다. 가는 길에 서산에서 출퇴근을 하는 동료도 있어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갑자기 군산이 한 번 가봤지만, 독특한 특색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독 많은 일본식 가옥들도 그렇고 맛있는 음식들이, 누가 여행을 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서산 집에 바로 가지 않고 군산에 내려가서 동네 구경도 할 겸 같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충남 서해안의 태안과 대천을 내려온 경로를 구글 타임라인에서 옮겨와 봤습니다.

구글 타임라인 이동경로

그냥 가는 길에 꽃지 해수욕장이나 구경할까 하다가, 이곳 토박이와 다름없는 동료가 태안에 좋은 산이 있다고 올라가보자고합니다. 휴일이라 쫓기는 것도 없고 해서 "콜' 때렸습니다.

 

태안 백화산

 

태안 백화산은 태안시 바로 옆에 인접한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요. 올라가면 태안 시내뿐만 아니라 멀리 태안 앞바다까지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좋은 것은 걸어 올라가도 좋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차로도 정상 가까이 올라갈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정상 조금 못 미친 산기슭에는 태을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백제의 천년 보물 마애삼존불도 보고 가면 좋다고 하네요.

백화산 올라가는 길

경사가 꽤 가파르긴 했지만 자동차로 오르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길입니다.

 

태을암

백화산에 오르면서 먼저 만나는 암자가 태을암입니다. 정상 가까이 길이 이어져 있는데 겨울인지, 태을암부터 바리케이트로 길을 막아놨습니다. 차를 공터에 주차를 하고 태을암을 내를 돌아봅니다.

 

백화산 바로 옆에 태안 시내가 있어서 태안 시내분들이 운동삼아 많이 오르나 봅니다.

 

태을암 암자

사찰이라고 보기에는 작아서 그냥 태을암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마애 삼존불

마애산존불은 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거대한 바위에 보살들을 새겨 넣은 게 특징입니다. 문화적인 가치도 대단하지만 당시의 기술로 이런 정도의 삼존불을 새긴 것도 그렇고 지금까지 비교적 잘 보존된 것도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올라가는 길에 청설모도 여러 마리를 만났는데, 사람들을 자주 봐선지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백화산 정상

막상 올라와 보니 기암 괴석들이 많은 산이었습니다. 주변에 바위들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아담한 산에도 산성이 있었네요. 역사적으로 보면 바다를 삼면에 끼고 있어서 동해 서해 남해 할 것 없이 왜적들이 민폐를 끼쳤나 봅니다.

백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태안 시내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태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올라와 보니 태안 시내가 정말 작아 보이네요. 멀리 서해바다도 보입니다. 해 질 녘에 올라와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멋있을 것 같습니다.

 

꽃지 해수욕장

너무 늦게 군산에 도착할 것 같아 꽃지 해수욕장을 들르지 않을까 하다가 그래도 지나는 길인데 그냥가면 아쉬울 것 같아 바로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꽃지 해수욕장 할매할애비바위

썰물이 되면 할매할애비 바위까지 길이 열리는데 보통 이것을 보고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모세의 닫힘으로 바꿔봤습니다. 꽃지 해수욕장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할매할애비 바위'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밀물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할매할애비 바위 옆으로 양쪽에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파도가 만나는 장면이 자동으로 "와~"하는 환성이 터져 나옵니다.

참고로 봄이 되면 꽃지 해수욕장 옆에서 튤립축제도 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안면대교

안면도를 한참을 내려오면 섬 끝 영목항에서부터 안면대교가 이어집니다. 안면대교는 안면도와 옆에 인접한 원산도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지난번에 여왕님과 야간 드라이브로 왔었는데, 낮에는 또다른 장관을 보여줍니다.

안면대교

다리 3분의 2쯤 가면 승용차 한두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나옵니다. 아마 작업차량이나 비상차량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다리에 차량통행이 많을 때는 절대 주차하면 안 되고 한가할 때 잠깐 세워두고 풍경을 감상하면 됩니다. 민폐가 되면 안 되겠지요?

안면대교에서 본 영목항

동료는 영목항 건물 지붕들이 파랗고 벽은 하얀색이라서 포카리스웨트 음료 광고에 나오는 동네 같다고 합니다. 

영목항 앞바다와 보령 화력발전소

삶의 현장은 전쟁터 같지만, 이걸 바라보는 여행객의 눈에는 운치만 보입니다.

영목항 반대편과 햇빛이 비치는 바다

다리 위에서 보는 바다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줍니다.

 

보령 해저터널/대천 해수욕장

보령 해저터널은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신기하고 생소하기 때문에 보통 아쿠아리움 같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찾아오시기도 하지만, 일단 해저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일반 육상터널과 똑같습니다.

보령 해저터널

원산도 측 해저터널 입구에서 보령해저 터널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터널 안에 물고기나 바닷물이 1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해저로 들어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네비에 파란 바다만 보입니다. 또 터널 안에서는 사방이 꽉 막힌 듯한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대천 측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대천해수욕장입니다.

대천 해수욕장 백사장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답게 엄청난 백사장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꽃지 해수욕장에서 너무 멋진 풍경을 봐서 조금은 밎밎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군산 도착

대천을 지나 군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군산에 가면 뭘 먹을까 동료에게 물었는데, 역시나 짬뽕 짜장입니다. 외지분들이 군산 여행을 하면 빼놓지 않고 먹는 게 중화요리가 된 것 같네요. 동료는 온 김에 한 가지 음식만 먹기 아까웠는지 짬뽕하고 짜장을 같이 먹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먹다가 남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동료는 이 음식을 모두 다 남김없이 다 먹습니다. 그것도 국물까지..... 깜놀. 나이가 아직 젊어서 이해는 하는데 이렇게까지 맛이 좋나 싶습니다. 내일은 중국음식 포스팅을 해봐야겠네요.

이상으로 충남 서해안 반짝 여행기였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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