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끝내고 각자의 일터, 학교로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늦춰진 방역지침 때문에 새 학기를 시작한 학교부터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에도 직접 등교 강의를 받던 작은 딸이 개학을 한 첫 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필자는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군산 집에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선지 지잔 2주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작은딸은 어젯밤 격리 해제가 되고 필자가 도착해서 은둔 생활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작은딸: 아빠 안녕. 물어 뭐해~. 난 학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인강을 듣는 게 나하고 맞는 것 같아~!
필자: 야 그래도 이제는 나가서 봄바람도 쐬고, 그 동안 답답한 마음도 풀어봐야지~.
작은딸: (아빠의 잔소리가 아주 귀찮다는 듯)나가나가나가나가~.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변했고 살도 조금 찐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로나 때문에 몸을 안 움직이고 감염에 시달려서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여왕님 얘기를 듣고 봤더니, 작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음식점마다 배달해서 공주 모시듯 진상하고 있었습니다.
돈가스, 연어초밥, 알지 못하는 퓨전 음식들, 그리고 필자한테 미안했던지 마지막 음식은 조금 남겨 놨습니다.
단순히 백숙으로 보이시나요?
그냥 백숙도 비싼데, 송이버섯보다 더 귀하다는 능이버섯 백숙이랍니다.
가격도 무려 5만 원.
그래선지 여왕님은 작은 딸과 둘이서만 먹기 미안했나 봅니다.ㅠ
능이버섯은 필자도 말만 들어봤지 너무 귀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식재료입니다.
이 녀석이 능이버섯이랍니다. 찢어서 조리를 했네요.
고기도 한 점.
죽까지 먹어 봤습니다.
명불허전 처음 먹어보는 능이버섯 향이었는데요.
특히 거무스름한 국물은 계피향 비슷한데 매우 약하지만 산속의 향긋함이 깊이 배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은 집에서 해 먹어도 되는데.....ㅠ
필자는 여왕님 공주님으로 모시고 있는데, 여왕님과 공주님들은 아빠 보기를 돌같이 하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순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모두 건강하고 건전한 모습에 뿌듯함이 더 앞섭니다.
떨어져서 지낸 2주인데, 두 달은 떨어져 있던 느낌의 2주였습니다.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가까게~.ㅎ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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