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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아이들과의 추억 남기기(큰딸 vs 작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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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끔 아이들 어릴 적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웃음 짓고는 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의 분신이 세상에 태어나고 세상 모든 것에 신기해하고 궁금해하고 엄마 아빠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엄마는 아이들이 커나갈 때 입에 달고 하는 말이 '미운'이란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매일매일 육아에 지치기 때문에 예쁘지만 습관적으로 나온 말 같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때 그때 다른 행동을 하면서 커가는 모습이 매우 귀엽고 예쁘기만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필자의 옆에 있다가 실없이 웃는 모습을 보고는 싱겁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요녀석들 어릴 때 사고치 던 생각만 하면 저도 모르게 웃음 지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 어릴 때 다투던 생각이 나서 글로 옮겨봅니다.

 

유년 시절의 딸들

큰딸과 작은딸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큰딸은 똘똘하지만 매일 터지는 소총과 같았고, 작은딸은 매우 조용하고 유순하지만 핵폭탄과 같았습니다.

큰딸은 어릴때부터 조그만 것도 시시비비를 가리기를 여왕님과 했기 때문에 둘이서 얼굴만 부딪히면 다투기가 일상이었습니다. 그래 놓고 엄마가 없는 날 갑자기 큰딸이 "집안이  왜 이렇게 조용하지?"하고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왜긴 왜야 너 같은 사람 하나 없으니까 그렇지!" 하면서 웃고는 했습니다.

 

작은딸은 눈에 보이지 않고 조용하면 어디선가 사고를 치는 엉뚱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안 보이는 방 구석에서 책을 한 장 한 장 찢는가 하면, 위험한 칼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했는데도 어떻게 꺼냈는지 칼자루를 손에 쥐고 처키처럼 칼 옆면을 뺨에 탁탁 때리면서 나타나서 다들 놀라게 하고는 했습니다.

 

딸들과 전전거 타기

하루는, 

큰딸과 작은딸이 어린이 tv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보는 tv화면에 못생긴 개구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그 개구리를 보고 큰딸은 "저 개구리 정말 못생겼다. 정말 돼지보다 못생긴 것 같아~!" 옆에서 같이 가만히 듣고 있던 작은딸이 정말 큰 폭탄 하나를 터트립니다. "언니, 근데 언니는 저 돼지보다 더 못생겼는데?" 

두말할 것 없이 난리가 났습니다. "넌 내 동생도 아니야. 꼴도 보기 싫으니까 저리 가버려. 내 눈앞에서 사라져." 아무 생각 없이 언니한테 핵폭탄을 터트린 작은딸은 서러워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는 화난 큰딸을 달래고, 필자는 다른 데로 가서 대성통곡을 하는 작은딸을 달래느라 하루를 다 보냈던 날이었습니다.

 

 

가족이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싸우면고 다투면서 정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놀랄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 어릴 적 생각에 다시 한번 옛 추억을 꺼내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들 아이들 키우면서 이런 웃픈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 키울 때 블로그로 추억을 남겼더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행히 사진이라도 남겨서 이렇게 다시 옛 추억을 꺼내 보기는 하지만, 그때 그때 에피소드를 글로 남겼더라면 더 생생하게 옛 기억을 남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직 유아기의 아이들을 키우는 초보 엄마 아빠라면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참고로 블로그 이웃중에 데보라님이 자녀들의 성장기록을 정말 잘 정리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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