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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택시 기사님들이 추천하는 제주시 맛집(일도국수, 해돈가), 맛집골목 <제주시 맛집골목 도남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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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

며칠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라산 정상을 다녀오기 위해서였습니다. 여행 목적이 아닌 한라산 등반을 목적으로 가는 일정이라서, 가는 날 늦게 출발해서 마지막 날 아침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제외하고 여행에서 느낀 점은 인터넷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최첨단 시대에도 사람의 감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우리가 흔히 검색하는 '맛집'입니다. 요즘 보통 모르는 곳에 가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맛집을 알아보고, 그 맛집들은 방송을 통해 홍보가 된 점을 영업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서 맛을 보면 실망하는 곳도 있고 과장 광고가 된 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밤 7시 비행기로 제주로 향해 제주시 숙소에 도착하 시간은 8시 30분. 예정에는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동문시장을 돌아보면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끝내고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음식점을 찾아야 했는데요. 늦은 시간이라서 영업하는 곳도 많을 것 같지 않아서 필자가 제안했습니다.
이 지역 맛집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누구겠냐고요. 생각할 것도 없이 택시기사님들이지요. ㅎ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고 이거저거 가릴 게 없는 상황이다 보니 기사님이 안내하는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이든 산행이든 먹어야 즐길 수 있겠지요. 먹는 것도 여행에 큰 즐거움 중 하나이지요. 그래서 맛집 포스팅을 먼저 합니다.

첫째 날, <일도국수>

국수집으로 상호가 걸려있는데, 국밥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이 끝나면 자주 먹는 음식인데도 어디 가든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내부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녁식사가 끝난 시간이라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주가 공업도시이기보다는 상업이나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주야 근무를 하는 택시기사님들이 자주 찾는 곳인가 봅니다.

기본반찬이 나오고요.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만 고추가 너무 맵기 때문에 매운 음식에 약한 분들은 안 드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편육과 만두는 따로 계산을 하지 않고 사이드 메뉴로 나옵니다. 그런데 저 편육 맛이 육지에서 보는 보통 편육맛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넣고 어떻게 삶았는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픈 장정들이 맛을 보고는 생각보다 많은 음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일도국수 국밥

잠시 후 메인 메뉴인 국밥 등장합니다. 순대도 육지 순대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희한하게 다른 기분 좋은 맛이 나고 콩나물은 안 그래도 먹고 있는 소주의 주량을 늘려 줍니다.

한라산 소주

제주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되는 소주 한라산입니다. 국밥과 편육이 너무 입에 맞아서 술을 안 먹는 한 사람 빼고 셋이서 여섯 병이나 마셨습니다. 다음날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야 했는데 너무 무리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등반 당일 아침에도 살짝 취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둘째 날, 도남 오거리 <도남 해돈가>

한라산 등산을 마쳤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걸음이 느리고 체력소모가 많아 같이 내려오느라 늦게 관음사 탐방로 주차장에 내려왔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둘째 날도 동문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아 어제의 방법을 그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관음사탐방로 입구에 택시 한 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기사분이었습니다. 기사님한테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마침 숙소와 가까운 곳이 기사님 댁이고, 지역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라고 추천해주신 곳이 <해돈가>라는 음식점이었습니다. 또한 동문시장이 너무 관광지 추천코스가 되다 보니 지역 사람들이 보기에도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했습니다.

해돈가

도남오거리 맛집 골목
일행이 제주 현지인이 아니다 보니 평소대로 인터넷 검색으로만 맛집을 찾고 있었는데요. 제주시의 도남오거리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먹자골목이었습니다. 일행 중에서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주에 오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아직 까지도 도남오거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한라산 등산 전 일찍 밥을 먹으려고 했던 음식점들은 모두 영업 전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을 밥이 아닌 국수로만 먹고 산에 오르고요.ㅠ

제주여행을 할 때 첫날 일정을 밤늦게 시작한 분들이나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할 분들이라면 도남오거리를 찾으면 됩니다. 제주 일정이 일찍 시작되고 늦게 끝나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택시로 10분 거리입니다.

바로 기사님이 추천해주신 해돈가로 향했습니다.

해돈가 영업시간

영업시간도 빠르고 저녁 늦게까지 합니다. 아침에 검색으로 찾았던 터미널 맛집은 늦은 영업시간 때문에 면으로 배를 채웠는데요. 미리 알았더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산행을 시작했을 텐데....ㅠ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쯤이라서 막 하루 일과를 끝낸 손님들이 식사를 하거나 자리를 뜨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의 맛집 분위기였습니다.

메뉴를 보면 놀라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메뉴는 어느 돼지고기 집과 마찬가지인데, 중량을 보면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음식점에서는 고기 1인분을 120g으로 판매하는데, 해돈가는 무려 320g입니다. 지난번 회사 회식할 때 돼지고기도 1인분에 120g을 받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2인분이 넘는 양입니다.
기사님도 이 점을 무척 강조하셨는데, 막상 보니 더 놀라운 가성비입니다. 재료 또한 제주 흑돼지가 맞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사장님 내외분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인건비를 아낄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바쁜데도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생갈비 4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전체 상차림

두 분이서 영업을 하시는데도 생각보다 상차림이 빠른 편이기도 합니다. 다만 일손이 없다보니 고기는 손님들이 직접 구워 먹어야 합니다.

고기도 익어가고요. 고기 퀄리티도 좋고, 적당한 기름기와 고기가 찰지고 맛있습니다.

요게 갈치젓갈입니다. 어쩌면 이게 맛의 더해주는 포인트입니다. 고기를 젓갈에 듬뿍 묻혀 먹으면, 생선의 향과 육지 고기의 쫄깃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양념 꽃게는 몇 번을 리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꽃게도 꽃게지만 저는 해초 반찬이 맛이 좋아서 요것만 세 접시를 비운 것 같습니다. 음식들 모두 맛있게 먹어서 사장님한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해돈가 냉면

동료 한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 내면을 시켜 먹었습니다. 냉면 육수가 동치미를 얼린 거라서 한 컵만 맛을 보았는데요. 시원한 고향의 맛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나마 어제 산행에서 진을 빼고 그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술을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음식점이라면 120g에 4인분을 시켜 먹으면 추가로 먹을 텐데요. 320g이 1인분이다 보니 이렇게 먹고도 포만감이 올라와서 더 이상 먹지를 못했습니다. 식사를 끝낼 쯤에는 이 음식점을 소개해주신 택시기사님 내외분도 옆에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일행은 너무 좋은 음식점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몇 번을 인사를 합니다. 필자 역시도 가을에 다시 방문 예정이라서 반드시 이 가게를 다시 들러볼 생각입니다.

도남 앤 횟집

후식으로 먹을 음식점도 택시 기사님이 소개해주셨습니다. 해돈가에서 멀지 않은 <도남 앤 횟집>입니다. 저녁을 해돈가에서 잘 먹었기 때문에 간단히 횟감을 싸다가 숙소에서 먹을 생각이었는데요. 이곳 역시도 현지인 맛집으로 가게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도남 오거리 전체가 맛집 골목이라서 어느 곳을 가도 가성비가 좋을 것 같은데요. 도남 앤 횟집은 다음번 방문할 때 첫날 일정이나 마지막 일정에 한 곳으로 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도남오거리 맛집 골목 풍경

두 음식점 말고도 길 옆으로 온통 음식점들입니다. 일단은 지역 음식점들이라서 쉽게 인터넷 검색은 안 되는데요. 택시기사님들이 추천하는 곳을 가면 어디든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행할 때 검색보다 좋은 택시기사님들한테 찾는 맛집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제주 맛집을 검색하시는 분들이 참고하면 좋은 도남오거리 맛집 골목과 해돈가, 일도국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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