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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군산 전통 찻집, 미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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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가면 여왕님과 시간이 되는 대로 산책을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찾은 전통찻집. 미다원

최근에는 해망굴부터 동신교회까지 산비탈 달동네였던 곳이 모두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달동네였던 만큼 '말랭이 동네'라고 관광상품화 되고 있는 동네가 되었는데요. 이성당에서 해망굴 방향으로 50여미터만 가면 조그마한 전통찻집이 나옵니다. 맛집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맛집이 아닌 집이 없지만, 커피가 일상이 된 현대에 전통 찻집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현대화 되는 것 같습니다.

 

언뜻 보면 지나칠만 한 자리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찻집입니다.

 

미다원

전통적인 이미지만큼 소박한 가게가 너무 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군산이 다른 이미지는 모르겠는데, 주차 인심만큼은 아직 괜찮은 것 같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대충 길가에 주차를 하고 입장하면 됩니다.

 

미다원 메뉴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차가 커피나 외래차보다는 전통차로 메뉴가 구성되어있습니다. 일행이 있어 메뉴의 가격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대략 6,000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통차가 좋은 게 기호식품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 예방에 최고의 차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의약품은 치료에 맞추어져 있는 반면에 동양의 의약품은 예방에 맞추어져 있는 듯합니다. 필자도 신혼초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환절기가 되기 전 쌍화차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감기가 걸리지 않습니다.

 

미다원 실내

뭔가 절제를 해야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옛 조상님들은 차를 마셔도 도를 닦는다고 '다도'라고 했나요?

좌식 식탁도 있지만, 일행은 입식 좌석에 앉았습니다.

 

일행은 대추차, 쌍화차를 주문했습니다.

다과

먼저 간단한 다과가 나오고요.

 

대추차
대추차

대추차에 밤과 대추가 가득합니다.

 

쌍화차

이건 제가 주문한 쌍화차. 한방차에 대한 효능을 몰랐을 때는 이게 무슨 약이 되겠냐고 생각했지만, 요즘 환절기 때에는 이걸 먹지 않으면 불편한 계절 손님인 감기에 어김없이 걸리고 맙니다.

 

 

담소를 나누면서 대추차와 쌍화차를 다 먹어 갈 때쯤에 가게 사장님이 따로 서비스를 내오십니다.

무슨 차인데 색깔이 이리 고울까요?

 

비트차

궁금해서 사장님한테 물었더니 '비트차'랍니다.

빛깔이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아서 '과유불급'이란 말이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차입니다. 잔도 맛도 인생도 너무 과하게, 넘치지 않게 하라는 뜻인가요?

맛은?

맹맹합니다. 그냥 맹물같습니다.

다도를 모르지만, 그냥 도를 닦는다 생각하고 빛깔을 음미하면서 마셨습니다.

 

사실 여행지에서 군산은 매력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현지인으로서 군산은 일상 속의 풍경들일뿐인데요. 가끔 이런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장소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커피도 좋지만, 군산에서 건강까지 생각한 차를 마시고 싶으시다면 '미다원'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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