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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예약, 준비와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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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한라산을 등반하게 된 계기, 한라산 등반 예약시스템

지난 3월 가족들과 제주여행을 하면서 눈에 덮인 한라산 정상을 바라봤습니다. 살아가면서 버킷리스트로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시간만 되면 오르리라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방역완화가 되면서 회사 동료들도 해외를 나가는 대신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준산악인급 매니아가 있는데 필자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제주를 다녀오자마자 한라산 등반 계획을 세워버립니다. 실행력 만렙이지요?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큰 산을 타본지가 20년이 넘었고, 나이도 적지 않아 조금은 부담 되기는 했습니다. 워낙 산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전국에 유명산을 모두 다녀봤고, 한라산만 해도 다섯 번을 오른 산꾼입니다.

 

일단 한라산등반은 일행이 4명이 정해졌고, 한 달 이전에 미리 예약을 해 뒀습니다. 코스는 성판악탐방로 주차장에서 백록담을 찍고, 관음사탐방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약 19km의 코스 정했습니다. 

한라산등반 예약시스템

제목 그대로 인터넷이 검색해 들어가면 등반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백록담에 오르기 위해서는 예약과 함께 인원제한부터, 주차통제, 입산통제도 계절별로 하고 있기 때문에 등반을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참고 하셔야 됩니다. 등산을 시작할 때 탐방로 입구에서 위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입산통제, 성판악 주차장 주차댓수와 요금

한라산 탐방로가 여러코스가 있는데, 처음이신 분들은 백록담을 갈 수 있는 코스가 중요합니다. 어느 코스나 멋진 한라산의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자주 찾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백록담을 꼭 보고 가야겠지요? 

한라산 정상 등반이 처음이신 분들은 성판악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를 주로 이용합니다. 인원제한도 있어서 하루에 성판악에서는 1,000명, 관음사에서는 500명의 입산 인원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해진 날짜에 입산을 하려면 미리 등반예약을 해야겠지요.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아침일찍 주차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면 차를 주차한 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올라왔던 코스 반대편(관음사탐방로)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똑같은 풍경보다 다른 풍경을 보면서 한라산을 즐기는 게 좋겠지요?

 

성판악 코스 안내문

안내문에는 성판악 코스가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주 산에 오르는 분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랜동안 산을 타지 않았거나 산을 자주 타지 않는 분들이라면 사라오름부터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도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져 많이 힘들었습니다.

 

 

등반 준비물

한라산을 등반하기 전에는 저도 몰랐는데 한라산이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탐방로 시작지점과 정상에서의 기온차가 심합니다. 또한 정상까지의 거리가 9km가 넘는 짧지 않은 코스라서, 관음사주차장까지 내려오면 저녁시간이 다 되기 때문에 몇 가지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1. 바람막이 자켓: 언급한 대로 한라산 정상은 5월인데도 춥습니다. 그래서 출발지점에서는 반팔을 입고 가도 되는데, 올라가서는 가볍게 입을 자켓이 필요합니다.

2. 물: 일행이 가장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물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무료로 주는 조그만 물을 세 개씩을 챙기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 정상에 올라가니까 물 세 개가 모두 없어졌습니다. 최소한 이런 거 다섯 개가 필요하고, 여러개 준비가 힘들다면 최소한 1.5리터 한 병은 준비해야 됩니다. 만약 컵라면을 끓여 드신다면 보온병에 물까지 챙겨야겠지요?

 

3. 귤이나 오이: 등산을 자주하는 분들이라면 필수로 챙기는 과일입니다. 휴대성도 좋고, 깍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 먹어서 수분보충까지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기 좋습니다.

 

4. 김밥이나 컵라면: 제 생각에는 컵라면까지는 필요없고, 김밥만 두 세줄 챙기면, 백록담 정상에 올라서 충분한 점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밥이 흔한 소풍 음식이지만, 이런 산행에 있어서 휴대성과 빠르게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등산할 때는 최고의 음식같습니다. 

 

5. 등산스틱: 체력이 좋은 분들은 스틱까지는 필요없겠지만, 스틱 자체가 체중을 분산시켜주고 안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산행 초보이신 분들 매우 좋은 필수품입니다. 일행중에 한 사람이 등산을 자주 하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체력소모도 많아서 포기할 뻔 했는데, 스틱 덕분이 안전하게 완주했습니다. 조심할 것은 스틱 밑에 핀 부분이 데크 사이에 끼어서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라산 탐방로 많은 부분이 데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 그밖의 준비물: 필요에 따라 무릎 아대나 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라산 고사목과 멀리 보이는 제주시

마무리

어떤 분들한테는 등산을 하는 게 취미나 여가생활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일이면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하면서 체력소모가 많지 않은 시간을 보냅니다. 필자 역시도 평소에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산을 오를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삶이란 게 어떤 철학이 정해지고 목표가 생긴다면, 그것을 성취하게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되는데요. 그럴 때, 자신을 직접 실험해보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 가끔은 이런 산을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필자가 이번에 한라산을 등반하면서도 그런 분들을 여러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산이 험해져서 힘들어지는데도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주문을 외우는 젊은 아가씨들, 아직 한라산이 뭔지 모를 것 같은 고사리 손으로 아빠 손을 잡고 따라 가는 어린이, 산을 오르는 게 힘겹게 느껴지실 중년의 부부들과 연로하신 노년의 신사까지~. 수십년 간 산을 모르고 살았던 제가 힘들다고 지친다고 중간 중간 쉬는 게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한라산에서 내려다 본 사라오름과 중턱에 걸린 하얀구름

거기다가 정상에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보지 못할 멋진 풍경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끔은 산을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지나고보면 똑같이 흙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지만, 그래도 한 번 뿐인 인생이라면 뭔가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성취하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희노애락을 모두 겪어보는 게 산 정상에 서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과 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산 정상을 오를 때,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던 과정이었지만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풍경, 정상에 서지 않고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경험과 세상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지침과 힘듬도 한꺼번에 보상받는 정상에 선 자만의 성취감이겠지요.  

 

 

다음 포스팅에서 한라산 등반과정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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