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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여행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구 서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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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영행을 하지 않는 필자는 대구도 세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결혼식 같은 경조사나 있어야 방문하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선지 잠깐 돌아본 대구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만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송해 공원이나 김광석 거리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데보라님은 대신에 비를 맞지 않고 도시를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서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어디 가나 시장은 사람 사는 맛을 볼 수 있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니까요.

 

네비게이션을 따라 시내로 향했는데, 초행길인 필자는 여기가 어딘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구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엄청난 규모의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시내 한 가운데 자리한 만큼 주차도 쉽지가 않았는데요. 자동차 주차를 위한 주차빌딩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서문시장 주차료

기본 1시간: 1500원. 30분 초과 10분마다 250원 추가.

                    1일 최대 요금 30,000원

유동인원이 많고 차량 통행이 많은 만큼 소정의 주차요금이 필요합니다. 일행은 2시간가량 주차했는데 2,400원가량 나온 것 같습니다.

 

서문시장 돌아보기

주차빌딩에서 내려오면서 본 서문시장 골목

대충봐도 시장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신손칼국수

서문시장 명신손칼국수

 

칼국수와 수제비를 손질하는 어머님들 익숙한 손길이 바쁘십니다. 

서문시장은 시장 안에도 수많은 맛집이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시간이라서 칼국수와 수제비로 유명한 맛집을 찾았습니다. 데보라님과 조카분이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십니다. 바쁘신 만큼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도 여러 팀이 있었습니다. 

 

명신손칼국수 메뉴

손칼국수와 수제비가 같이 나오는 섞어 메뉴를 시키고 가게 안을 둘러봅니다. 요즘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가격이 참 착하지요?

협소한 자리에 워낙 많은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 이런 안내문도 있습니다.

 

가게 안이 크지 않아서 중앙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손님들은 가게 가장자리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습니다. 조리하시는 어머니들이 쉴틈이 없네요.

 

기본반찬

기본반찬이 조촐하지요?

손칼국수+수제비=섞어

칼국수 면이 기계처럼 가지런하게 손질되었습니다. 면과 수제비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면보다 수제비가 씹는 식감이 있어서 그런지 쫄깃한 맛이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더 맛있었던 것은 육수입니다. 기본 멸치나 디포리 같은 생선으로 육숫물을 낸 것 같은데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데보라님은 육숫물만 드신 듯.

 

대구 서문 옛날 카스테라

요즘 보기 드문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 가게도 있습니다. 데보라님이 오늘 같이 못 온 여왕님한테 깜짝 선물이라고 한 덩이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여왕님과 같이 먹었는데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여왕님한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옛날에 군산에도 대왕카스테라를 하는 가게가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서문시장 카스테라하고 비슷했다고 합니다.

 

서문시장 내부

서문시장 내부가 보시는 것처럼 비슷한 구조여서 처음 방문한 여행객들은 길을 잃기 쉬웠습니다. 실제로 길잡이로 같이 동행한 데보라님 조카분도 길을 잃어서, 나중에는 상인들한테 길을 물어서 이동했습니다. 조카분의 말로는 서울의 남대문시장, 부산의 자갈치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큰 재래시장이라고 합니다.

 

필자에게는 어디가 맛집인지 모르기 때문에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꼭 한 번 맛을 보라고 해서 떡꼬치를 먹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쫀득하고 단맛이 느껴졌는데, 먹고 나서는 얼큰한 매운맛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매운맛에 진심인 대한민국 사람들~.

납작 만두도 엄청 맛이 좋다고 하는데, 배가 불러서. ㅠ

 

워낙 큰 시장이라서 백화점이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제대로 먹고 돌아보려면 한 나절을 잡아야 될 듯.

 

워낙 유동인원이 많아서 장사가 안되려야 안될 수 없는 시장같습니다.

 

한국에서 마지막 날이라서 구두 수선도 하시고요.

 

서문시장 꽈배기

서문시장에서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 꽈배기도 하나 샀습니다. 여왕님한테 빈 손으로 가면 안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대구는 미지의 도시였는데, 덕분에 나중에 여왕님과 여행해야 할 도시로 정했습니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현지인들한테는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입니다. 반대로 내가 사는 지역을 떠나 여행에서 맛보는 타지에서의 익숙하지 않은 일상은 또 다른 활력소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대구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좋은 곳들이 많지만, 서문시장은 빼놓지 말고 들러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데보라 님과 짧은 시간 동안 만남이었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까지 감사의 기도까지 감사했습니다.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미국에 가셔서도 행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진안 마이산

대구 방문을 마치고 운전을 많이 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도로 정말 좋다고 생각됩니다. 필자가 많은 여행을 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오늘을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삶을 즐기는 게 천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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