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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당진 유곡리 중식 맛집, 만자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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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수영장에서 오후 시간을 모두 보냈더니 걷기도 힘들게 운동을 했더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옵니다. 실외 공기가 너무 더워서 수영장에 들어갔더니 물에 들어가 있는 시간만큼은 더위는 잊고 물속에서 나오기가 싫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평소 운동량을 초과해서 무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수영장에서 씻고 나왔더니 같은 건물을 쓰는 숙소 동료가 갑자기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합니다. 수영장에서 많은 체력소모를 해서 허기도 지고 갈증도 심하게 올라와서 빨리 가서 맥주부터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속 장소는 얼마 전 개업한 중국음식점인 <만자반점>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카카오맵에 검색이 됩니다. 역시 빨리빨리 민족. 같은 민족인데도  IT기업 일처리 스피드가 놀랍습니다.

 

당진 유곡리가 워낙 촌인지라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는 않고요. 대충 음식점 주변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오픈 시간이 아침과 점심의 어중간한 시간입니다. 저녁 늦게 음주를 하고 늦잠을 잔 손님에 대한 배려인 듯합니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만자반점 홀

오후 6시쯤 입장을 했을 때는 좌석이 모두 손님들로 꽉 차 있었는데, 한 참 식사를 마친 오후 8시쯤에는 홀이 모두 비어있습니다.

 

만자반점 실내 분위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새로 개업한 음식점답게 매우 깨끗하고 청결합니다.

 

만자반점 메뉴

일반적으로 보는 중국음식점 메뉴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와 맛이겠죠?

일행은 쟁반짜장, 유린기, 깐풍기를 주문한 것 같습니다. 제가 중국음식을 자주 먹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장님한테 주문한 메뉴를 다시 물어봤는데 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기억력도 새를 닮아 가는 듯. ㅠ

 

유린기, 쟁반짜장

처음에 나온 메뉴인데 이것도 보기 좋게 촬영을 하려면, 먹기 전에 찍었어야 되는데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중간에 찍고 말았습니다. 음식 맛은 좋았습니다.

 

한국인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녀석들이지요. 이래서 숙소에 가서 책을 읽을 계획은 모두 날아갔습니다. 무려 두 병씩이나 먹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투명한 이슬이의 빛깔이 왜 이리 영롱할까요. 

 

일행들이 술이 고파서 이 음식을 주문했는데 음식 이름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 유린기도 그랬지만 간장소스가 맛을 잘 낸 것 같습니다. 짜지도 않고 적당한 간강 맛과 위에 올려진 매운 고추와 양파, 파의 향기가 잘 섞여서 먹기 좋은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술이 얼큰해졌는데도 이 정도 맛이 느껴지면 꽤 괜찮은 실력입니다.

저녁시간에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음식점 사장님과 직원들이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30분 이상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서 안내문구로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음식을 하지 않고, 전문 조리사분을 고용한 모양입니다. 일행은 맛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장님은 다른 점을 자랑하셨습니다. 조리사분이 영업이 종료되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청결하게 청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용주로서 조리사분이 조리 실력도 만족했지만, 조리사가 주방 청결을 유지하는데 더 감동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주방이 개방이 되어있어 주방 청결에 대한 신뢰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점은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열정이 얼마만큼인지 누구나 감동받을만한 것 같습니다.

비록 시골 동네 음식점이지만, 초지일관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롱런하기를 바랍니다.

 

맛집의 조건

필자가 블로그를 하면서 여러 맛집을 가면서 느낀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딱 두 가지만 정리를 해보면다음과 같습니다.

1. 인터넷이나 TV 맛집이라고 홍보가 된 곳은 한 번쯤 의심해 볼 것. 진정한 맛집은 현지인들 맛집. 특히 택시기사님들의 맛집은 확실함.

왜냐하면 TV로 방송이 된 맛집이나 인터넷에 소개된 맛집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홍보성 방송인 경우가 많고, 인터넷에 소개된 맛집은 현지인들 보다는 여행객들이 방문하면서 자주 먹지 않은 음식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만큼 현지인들보다 신뢰성이 떨어지겠지요?

2. 미식가를 위한 정말 확실한 맛을 보장하는 음식점이 아니라면 비주얼이 먼저.

비주얼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기에 푸짐해 보여야 일차적인 만족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맛집이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막상 음식을 받고 보면 큰 식탁에 차려진 게 없고, 본 메뉴가 큰 그릇에 소량의 음식만 담겨 있다면 맛을 보기 전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맞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두 가지가 맛집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맛을 본 중국 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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