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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군산 흑염소 맛집, 다올식당, 바뀌는 보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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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우리나라는 여름철 보양 문화가 활성화된 나라이기도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그런 문화와는 반대로 개 식용에 관한 강한 거부감이 있는데요. 어릴 적 가족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던 댕댕이에 대한 정신적인 상처가 있어서 지금도 보양식으로 먹는 견공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보통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강아지에 관한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어릴 적 여름 어느 날 학교를 갔다 오니 평소에 반겨줘야 할 강아지가 보이지 않아 어른들한테 물어보니, 여름철 보양식으로 동네 어른들과 요리를 해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뒤로 성장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간 보양식 집에 가면 남들은 견공 보양식을 먹을 때, 항상 삼계탕으로만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전통적인 보양 문화가 일반화된 사람들한테는 뭐 그리 유난 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짐승들과는 다르게 감정적인 교감을 깊이 해서인지 어릴 적 충격은 쉽게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가축들도 있는데 굳이 아끼던 강아지를....ㅠ

 

흑염소 맛집, 군산 다올식당

처갓집 장인어른도 여름철 삼복에 보신탕을 즐기셨지만, 언젠가부터는 염소고기를 더 찾는 것 같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흔하지 않은 염소고기지만, 개 식용 문화가 다른 가축으로 전환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최근 동물복지 단체나, 동물보호단체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단속의 영향도 큰듯합니다.

어찌 됐든 말복을 앞두고 군산에서 염소요리로 알려진 다올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휴무일: 둘째, 넷째 월요일

주차: 음식점 옆 길가

 

다올식당 홀

조금은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말복의 위력을 실감하네요. 많은 분들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착석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여름철 삼복이 다올식당도 제일 바쁘다고 합니다. 연일 만원.

 

다올식당 메뉴

가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수육하고 전골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흑염소가 좋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냥 고기일 뿐입니다.ㅎ  어찌 됐든 견공이 아니면 됩니다. 그래도 여름 복날 식문화가 변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홀 안쪽으로 방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는데, 조용하고 실내온도도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식탁 바로 옆에 셀프로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김치도 있고요.

 

기본반찬이 나옵니다.

 

흑염소 수육

수육이 먼저 나옵니다. 고기는 익혀져 있는데, 데워서 먹어야 됩니다.

 

수육이 데워지는 동안 초장과 들깻가루로 양념소스를 만들어 줍니다.

 

수육, 고기, 부추, 양념장을 같이 먹으니까 먹을만합니다. 너무 깨끗해서 고기 맛보다 양념 맛으로 먹는 듯하네요.

장인어른이 잘 드십니다. 치매 중증이라서 가족들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전골

이어서 전골이 나옵니다. 전골도 맛이 좋았습니다.

고기 양이 많아서 모두들 밥은 반공기도 못 드시는 것 같습니다.

 

가족 다섯이 식사를 했는데, 음식을 거의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니까 14만 원이 계산됩니다. 조금은 비싼 점심이었지만, 가족들이 만족스럽게 잘 먹어서 아깝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가 부담스러운 견공 음식점이 아니라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여름에 이런 보양식이라면 누구도 뭐라 할 일이 없겠지요?

여름 말복을 지내면서 필자한테도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와서 어제오늘 염소고기와 닭고기로 보양을 했습니다. 이거 너무 많이 먹어서 부작용이 더 걱정이 됩니다.

이웃님들은 여름의 막바지 말복과 연휴를 잘 보내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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