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일년 농사 만큼 중요한 한 해의 마지막 과제가 김장이지요. 직접 김자을 하지는 않지만 장모님이 매년 김장을 하시고 저희는 몇 포기 가져다 먹는 정도인데요. 요즘 장모님댁에도 김자을 할 일손이 부족해서 저까지 가서 양념을 버무리고 옵니다. 살짝 힘이 들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고, 김장을 끝내고 나서 먹는 수육과 막걸리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별미이기도 하지요. 저는 이 맛 때문에 김장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기를 사다가 직접 수육을 삶았고요.
배추가 제대로 절여지지 않아 조금 뻣뻣한 것도 있었지만 40여 포기를 저와 장모님이 함께 양념을 발랐습니다. 이상하게 여왕님은 이런 자리를 끼지 않으려고 해서 옆에서 심부름이라도 하라고 했습니다. 양념이 많아서 많이 버무린다고 했는데도 약간 적게 발라진 느낌입니다.
양념을 바르는 일은 모두 끝내고 장모님과 여왕님이 마무리를 하는 동안 필자는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에 돼지고기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돼지고기 수육 준비물: 돼지고기 한 두근, 월계수 잎 대여섯 장, 된장 한 큰술, 통마늘 5개 정도(없어서 다진마늘 썼음), 후추 약간, 커피 한 포, 양파나 대파 있으면 같이 넣어 주면 됩니다.
앞다리살 두 근이 14,000가량 합니다. 수육한다고 하니까 월계수잎을 같이 넣어 주셨습니다.
냄비에 반쯤 물을 붓고 준비된 양념을 넣고 풀어준 다음 돼기고기가 잠길정도로 물을 맞추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중불이나 약불로 줄여서 30~40분 가량 삶아주면 되겠습니다.
고기 삶을 때 중요한 팁: 물이 끓기 시작할때까지 강한 불로 끓이다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중불이나 약불로 줄여줘야 됩니다. 그래야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하게 삶아집니다. 닭 백숙같은 요리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삶아주면 쫀득쫀득하고 야들야들한 고기 질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강한 불로만 끓이면 고기가 퍽퍽해져서 맛이 없습니다.
저는 양념보다도 요리를 할 때는 불조절이 제일 중요한 듯 합니다.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상추를 씼고요.
잘 끓여진 것 같으면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서 쑥 들어가면 잘 삶아진 겁니다.
막 삶아진 고기가 뜨거워서 조리용 집게로 잡고 한 입 크기로 잘랐습니다.
잘 익은 수육 한 접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김장김치게 밥과 함께 먹는 수육은 이 때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는데 운전을 해야돼서 먹지 못했습니다.
지난주에 김장을 했는데 타이밍이 절묘했던 것 같습니다. 딱 다음날부터 추워지더니 바로 동장군이 몰아치네요.
다들 김장은 끝내셨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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