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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소설 <용서>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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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인문이나 철학서적만 보면서 문학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된 소설입니다. 고전문학을 읽을까도 생각했지만 현대문학도 궁금하고 제목이 <용서>라서 더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박도님은 1945년 구미 태생으로 고려대 국문하과 졸업, 30여 년의 교단 생활을 마치고 강원도 원주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설작품으로는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면 산다>, <약속>, <허형식 장군>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일본기행>,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항일유적답사기>등이 있습니다.

 

핵심 내용

이 소설의 내용은 고등학교 동창인 조현과 장지수가 생사에 경계를 넘어 서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대화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조현과 장지수의 불우했던 가족 이야기들이 각기 시대 흐름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핵심 내용은 가족과 시대적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라는 통합적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제 강점기를 지난 후 한국의 근현대사와 그 시대적 상황에서 개인들이 격어야 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독립투쟁, 해방직후 정치적 이념적 대립, 남북분단, 한국정재의 참상과 분단 고착화, 냉전 그리고 독재정치로 이어지는 비극은 긴 역사를 가진 한반도 역사의 짧은 시간 안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킵니다. 
작가는 수많은 비극적인 사건들 속에서 남북화해, 동서갈등의 커다란 이념적 대립과 그 속에서 살아야 했던 개인들의 갈등을 화해와 용서로 해결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인상적인 내용과 '용서'에 대한 생각

그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하고 회개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들을 용서할 수 있나? 그들을 용서하고 싶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진실 규명과 함께 그들이 진정으로 참회하고 회개해야 한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쉽사리 용서해주면 그 잘못을 반복한다'고.(186p)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난 과거 커다란 상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사구팽' 저 한테 이 고사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사냥꾼이 사냥개와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에 성공하자 쓸모 없어진 개를 삶았다'는 이야기이지요. 얼마나 충격이 컷던지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것도 내가 피해자 입장에서 '용서'가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책에 크게는 남북갈등, 동서갈등과 같은 집단적 용서도 있지만 작게는 가족 안에서도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용서가 참 쉽지 않은게 자신이 기득권을 가진 우월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위 글에서 말한 '진정한 참회와 회개'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아마도 언제든지 자신이 우월적 지위로 다시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싶습니다. 일제강점기 피해국 입장에서 우리는 독일과 같이 피해국에 사죄할 것을 바라지만, 아직도 일본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일본 극우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선진국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한국을 다루어야 할 상대이지 참회하고 회개하고 사죄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가족이라고 다를 게 없다고 생각됩니다. 유교적 이념이 강하고 가부장적 가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평생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용서'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긴 하지만, 좋다고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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