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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오카리나 레슨 일지3(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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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레슨을 받고 새로 새로운 곡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취미가 아닌 지도자 영역인 전문가 레벨은 쉽지 않은 길 같습니다.  당진에 올라와서 근무가 끝나서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두 오카리나 연습에 쏟고 있는데요.

초보 연주자가 연주하기에는 쉽지 않은 빠른 곡들이 몇 곡 있다보니 레슨을 받으면서 '이런 곡을 내가 일주일 안에 연주를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내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전문가들의 연주를 보면서 느낀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

대부분 음악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음악은 그저 지친 피로를 풀거나 즐기기 위한 수단 쯤으로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사실 저도 듣고 즐기는 콘테츠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했기 때문에 멋진 노래나 연주를 들으면서 "잘 하네, 듣기 좋네!" 정도의 감탄만 하고는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노후 준비를 위해 오카리나 연주를 하게 되고, 지도자 레슨까지 받게 되었는데요.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하고 직접 연주를 하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천지 차이였습니다. 하루에 7~8시간을 연습을 하는데도 유튜브 선생님들의 연주 예시곡과는 천지차이로 들립니다. 난 7시간 이상을 해도 쉽게 예쁘고 멋진 연주가 되지 않은데, '대체 저분들은 얼마나 피나는 연습과 훈련을 한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소설 데미안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데미안에서는 성장기의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성장통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다른 세상과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영역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세상을 알고 그 세상에서 나를 객관화 해가면서  깨닫고 성장해 가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중간에 알을 깨기 위한 노력없이 현실안주나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면 오로지 자신의 경험이나 환경에 의지해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말이 '꼰대'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일상에 안주하고만 있다면 그 사람은 꼰대일 것이고, 나이가 들었지만 호기심에 가득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배우거나 깨달으려 한다면, 육체는 늙었을지언정 그 사람은 앞서 젊은이보다 정신은 깨어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삶이란? 시간을 대하는 태도

가끔 아내가 한숨을 쉬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라는 푸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필자는 "그런 걱정할 시간에 드라마 보지 말고 책을 보던지 운동을 하던지, TV보다 더 유익한 것으로 시간을 보내 봐~" 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그런 것들은 싫은 가 봅니다.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면 잘 살아가는 것일까? 아내처럼 아무 일 없이 문안하게 일상을 보내면 될까? 많은 고민할 필요없이 책을 보면서 얻은 생각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간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결론을 얻었습니다. 젊을 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무한할 것 같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이런 인생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아서 그것을 일찍 깨달은 사람은 지금의 황금보다도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성취한 분들은 시간을 그 어떤 자산보다 더 큰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

우리는 쉽게 그 분야에서 성취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쉽게 성공한 것 같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니체가 말했습니다.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이유는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 성공을 한 사람들을 보고 그 사람이 능력이나 재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을 하면 우리 자신은 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중에서 제일 속이기 쉬운 사람이 자기자신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결과 뒤에는 엄청난 인내와 피나는 노력의 과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문가 영역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라 최소한 자기 자신은 속이지 않고 일반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연습과 훈련, 노력을 통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알을 깨고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쉬운 길을 가지 않고 미래의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현재의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낸 것입니다.
그것이 지나고 보면 짧은 자신의 인생에서 삶을 직시하고 인생을 알차게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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