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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자전거

금강 라이딩(웅포대교~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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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라이딩(웅포대교~신성리 갈대밭)


이른 휴일아침 창밖에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은 아침잠을 즐기려는 나와 가족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듯 합니다. 와이프는 출근 준비를 하고 딸래미들은 날씨가 따뜻해져서인지 그래도 능그적거리며 조금 더 자려고 일어나지 않네요.


 ㅎㅎ 요즘 대학생들의 인강듣는 모습입니다. 인강 시간까지 드러누워 조금이라도 아침잠을 자려는 두 딸래미는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 하나는 방에서 작은 딸은 이렇게 거실에서 그대로 일어나 컴퓨터 하나씩 차지하고 인강을 보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이것도 귀찮은 지 아예 누워서 휴대폰으로 강의를 듣더군요. 보고 있는 내가 답답해 보여서 "그래도 학교 강의인데 제대로 앉아서 듣는 게 낫지 않냐?"라고 물으면, "친구들 모두가 학교 안나가고 이대로 강의 들으면 좋겠다고 한대"라고 하네요.ㅠㅠ 아마 요즘 학교에 못나가는 대학생들은 모두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몰래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찰칵'소리 때문에 들켜 버렸네요. 노발대발 화를 냅니다.ㅠ

지금 이 포스팅도 어제 하려고 했는데 제가 컴퓨터를 잡을 시간이 없어서 딸래미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두 왕비님이 집안 숙제를 내주고 출근했는데, 집안 일은 딸래미들이 저러고 있으니 당장에 할 수가 없었구요. 따뜻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도 답답하고 그렇다고 사람들 많은 곳에 갈 수도 없어서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가까운 산으로 갈까 하다가 오늘은 평지라이딩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쉬운 코스인 금강을 따라 웅포대교까지 갔다가 다리를 넘어서 부여 서천쪽 금강자전거길로 돌아오는 것으로 라이딩코스를 잡았습니다.  

일단 시장에 들러 점심거리로 떡 한팩하고 조그만 생수물을 사가지고 금강 자전거길로 나갑니다. 


시내에서 하구둑으로 나가기 전에 이마트 뒷길에서 군산 내항쪽으로 한 컷 찍었습니다. 구름은 없는데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나봅니다. 바닷물은 썰물때라 갯뻘이 다 드러나 있고 멀리 동백대교도 보입니다.


하구둑으로 나가는 자전거길에 있는 야구장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흙으로만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야구장 축구장 모두 인조잔디로 깔아 놨네요.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이런 생활체육시설을 잘 갖추어 놓는 것 같습니다. 시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하구둑까지 걷기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구둑에 도착했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군산 해망동에서 서천 장항으로 연결되는 동백대교가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산시민들이나 장항 서천분들은 하구둑으로 우회해서 서로의 일터로 향했습니다. 지자체가 행정구역상 충남, 전북 그리고 군산, 서천 장항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서로의 지자체에서 경제적 행정적인 이유로 경쟁이 심한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백대교 건설이나 개통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지역이 다르다 보니 프로야구 경기가 군산에서 열리는 날이면 충남 연고지인 한화와 전라도 연고지인 기아가 경기를 합니다. 그래선지 경기장에는 항상 두 지역팬들로 만원을 이루기도 합니다. 안타깝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하구둑에 사거리가 있는데 타지에서 오시는 라이더 분들은 길을 잘 몰라서 신호등으로 길을 건넙니다. 여기에 오시면 길을 건널 필요없이 군산에서 라이딩 하시는 분들은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도로 밑으로 지하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반대편에 오시는 분들은 금강호 휴게소 뒷편으로 이 지하도가 연결됩니다. 

금강호 휴게소 앞쪽입니다. 이 휴게소 뒷편으로 지하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신호를 받지 않고도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하구둑 다리를 건너 반대편 장항쪽에는 놀이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서천군쪽에서 군산으로 소비되는 것을 막고자 대응해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시내에서는 약 6km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하구둑에서 조금만 더 가면 철새조망대가 나오고 금강 자전거길이 시작됩니다. 이 자전거길은 대청호에서 시작돼서 세종, 공주, 부여, 강경을 거쳐 이곳 군산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거리는 약 145km정도 돼서 초보분들은 조금 부담 되는 거리지만 대부분 평지라서 할만 합니다. 금강 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은 군산에서 시작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단순히 바람을 등지고 라이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공주에서 이곳 군산까지 라이딩을 했었습니다. 

철새를 조망하시는 분들은 군산보다 하구둑 반대편에 있는 조망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곳은 강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서 철새를 가까이 보기 힘들고, 서천쪽에서는 조망대가 강 바로 옆에 있어서 육안으로도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간단히 라이딩 안내도가 있습니다.


대청댐까지 거리가 자전거길 거리가 표시되어 있구요. 끝없이 이어진 자전거 도로가 앞에 늘어져 있고 시작을 알수 없는 금강 물줄기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강을 따라 달리는 라이딩 풍경은 조금은 단순합니다. 강하고 자전길 하고만 있어서 시각적으로 딱히 즐길만한 것은 없는데, 피부를 스치는 강바람하고 파란 하늘에 구름정도며 힘들지 않게 평지를 달리는 맛이겠지요.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강을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보면 축령산이 보입니다. 군산에서 산악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한테는 황금 코스라고 해도 좋은 코스인데, 이 곳 원나포 입구에서부터 임피로 넘어가는 코스와 성산쪽으로 넘어오는 코스가 있습니다. 봄에는 이곳에서도 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저는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저하고는 잘 맞지가 않더군요.

이곳도 다음에 라이딩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나포를 지나 달리다 보면 강 건너 신성리 갈대밭이 보이고 데크길과 우측에는 이렇게 진달래도 피어있어서 눈을 즐겁게 합니다.


행정국역이 익산으로 바뀝니다. 강따라 가다보면 여러행정구역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반환점인 웅포대교도 멀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웅포대교 가까운 곳에는 수목이 무성한 늪지대가 나옵니다. 다리 위로 바로 올라오는 길이 없어서 잠시 헤메다가 수풀을 뚫고 다리위로 올라왔습니다. 대교라고 이름이 붙여지긴 했는데 오랜전에 건설한 다리라서 2차선 도로로 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다리 전체가 나온 사진은 못찍었네요.ㅠ  


다리 위에서 지나온 자전거길과 군산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는 금강을 찍어 봤습니다.

웅포대교를 건너면 행정구역상 부여입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익산, 서천, 부여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서동요 드라마 세트장도 있습니다. 이 곳도 기회가 되면 자전거라이딩을 해봐야 겠네요.

웅포대교에서 조금만 달리다보면 이렇게 신성리갈대밭이 나옵니다. 바로 영화 JSA를 촬영한 장소인데 서천군에서 관광지로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관광비수기라서 정비작업을 하느라 갈대를 모두 베어 버렸네요. 가을에는 이 곳 갈대의 키가 사람 두배넘게 자라서 갈대밭에 사람들의 말소리로 시끄러운데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신성리 갈대밭이 아니라 신성리 축구장 같은 느낌입니다.

신성리 갈대밭에서 시계를 보니 점심을 훌쩍 넘겼버렸네요. 출발할 때 사온 떡과 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다 먹지 못하고 3개정도 먹으니까 배불러서 다시 싸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멀리 라이딩 갈때 꼭 준비하는 음식이 떡과 물입니다. 간단히 싸가지고 가기도 좋고 끼니도 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렴하기도 하구요.

다시 열심히 달리다보면 멀리 하구둑이 보입니다. 서천쪽 북측 금강자전거길은 군산쪽과 다른 점은 약간 좁게 만들어져 있고 길이 더 쭉 뻗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자전거길은 거의 다 도착한 겁니다.


서천쪽에 있는 철새조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군산과 서천이 여러가지로 경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두 지역이 모두가 발전하고 상생하면 좋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천에 또하나의 관광명소 국립생태원 앞을 지나갑니다. 군산이나 서천쪽에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들러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구는 이렇게 크지 않은데 생태원 안의 넓이는 상당히 큰 편이어서 많이 걸어야 됩니다. 아마 다 돌고 나면 좀 쉬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ㅎ

동백대교를 넘어 오늘의 라이딩을 마칩니다. 집에 도착해서 왕비님 퇴근 전에 집안일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금강 라이딩 길이라서 아주 단순한 풍경이지만 동영상도 찍어 보았습니다. 따로 거치대가 필요 없어서 달리면서 한 손으로 폰을 들고 찍었습니다. 


군산~웅포대교


신성리 갈대밭



http://kko.to/CWDhuZ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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