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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자전거

당진 송악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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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송악산 라이딩



이번주는 오후 근무라서 아침부터 여유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일조시간도 길어져서 이른 아침인데도 창밖은 환하게 방안을 밝혀오네요.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간단히 허기를 메우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다른 일과가 바쁘게 시작되는데 요즘은 정말 여유시간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게을러진 듯 운동도 거르는 일이 많아진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은 송악산에 오르기로 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방안에서 환한 아침 햇살이려니 생각하고 나왔는데, 이건 뭡니까? 미세먼지도 끼어있고 바람은 등쪽에서 매우 세차게 불어옵니다. 산으로 갈때는 좋은데 돌아올때는 강한 맞바람을 맞고 와야되는데~.ㅠ 아 그래도 나왔는데 어쩌겠습니까.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이는데 안 갈수도 없고 그냥 달립니다.


가다보니 서원천 옆 우렁이 농장앞에 이렇게 박태기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네요. 마치 "나 좀 보고 가"라고 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직은 메마른 수풀 앞에 피어난 화려한 꽃망울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군산은 고우당 앞 뜰에 박태기나무는 따뜻해서 지고 있는데, 이 곳은 들판 사이로 불어오는 찬바람이 개화 시점을 늦추었나 봅니다. 마치 '이때가 아니면 피울 수 없으니까 마구 꽃망울을 터트려야지~'하는 것처럼 나무 줄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길가 옆의 개나리와 진달래도 오늘의 출정을 반겨주고요.


중흥리로 향하는 길에 정곡리 마을 회관앞을 지납니다. 지금은 아직 쌀쌀해서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계시지 않은데요. 농번기가 끝나고 여름이 오면 동네 어르신들의 휴식처입니다. 그때는 정말 많은 분들이 이곳에 모이시더라구요.


다시 올라갈 송악산 정상을 보고 '오늘도 같이 한번 즐겨보자' 하면서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을 오릅니다. 


성급하게 봄의 시작을 알렸던 목련은 시들어 가며 잠깐의 화려했던 시간을 뒤로합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끝이 있기에 아름답다고 하지만 봄꽃의 화려한 시간은 정말 짧은 것같습니다.


송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4개의 코스가 있는데 이 곳 정곡리 쪽에서 시작되는 길은 이렇게 비포장 도로입니다. 이 길은 산정상에 오를 때까지 흙길을 보며 올라갑니다. 다른 쪽은 중흥리에서 오르는 두개의 임도 코스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월곡리에서 올라오는 조그만 등산로가 있습니다. 오늘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코스가 바로 이 등산로로 내려갑니다.


요렇게 8부능선 까지는 임도길인데 자갈이 많이 깔린 비포장 도로입니다. 경사도가 요전에 군산 오성산에 비해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초급자분들도 올라갈만 합니다.


요렇게 중급자분들은 중간 기어로 셋팅을 하고 가볍게 댄싱(보통 춤추는 동작을 말하는데 자전거 라이더들한테는 엉덩이를 들고 체중을 페달에 싣고 언덕을 오르거나 순간적으로 강한 스피드를 낼때 쓰는 라이딩기술)을 치면서 올라가면 됩니다. 초보분들은 처음에는 이렇게 가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기어비를 가볍게 하고 올라가면 됩니다.


이렇게 8부 능선쯤 오르면 이정표가 있고 길이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사실은 이 앞쪽에 벤치가 있는데 그 사이로 조그만 등산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대충보면 잘 보이지 않아서 자세히 봐야 밑으로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하산 할 때 이길로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는 경사도가 심하기 때문에 기어비를 최대한 가볍게 하고 올라가야합니다. 


다시 여기서 200미터 가량 올라가야 하는데 150미터 가량은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있긴한데 경사와 완만한 경사가 있어서 올라갈만 합니다. 문제는 나머지 40미터가 되겠습니다.


경사도가 상당히 심한 흙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노면이 고르게 다져져 있어서 안내리고 올라갈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30미터쯤 오르다가 노면선택을 순간적으로 잘못 선택했는지 중심을 잃고 말았네요.ㅠ 처음에 노면상태가 너무 좋아서 방심했나봅니다. 숨을 켁켁거리며 심호흡을 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다리 근육이 아프고 숨쉬기 힘든것보다 실패한 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10미터만 올라가면 되는데~~. 아까 옆에서 응원해주던 숲속 나무들과 진달래들이 그러는 것 같습니다. "꽁짜밥이 어딨냐? 밥값해야지~!!"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조금만 더 가면 할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될 수 있었는데, 이런 조금의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달려가는것이겠지요?

자세히 보면 노면이 이런곳이 많습니다. 잠깐 핸들링을 잘못하거나 몸의 중심이동을 잘못하면 요런데 걸리거나 비틀려서 중심을 잃기 마련이죠. 최상급자들은 이런곳도 어렵지 않게 오르는데 전 아직은 멀었나봅니다. ㅠ


자전거를 끌로 정상으로 올라와서 정상에 팔각정과 표시석을 찍었습니다. 산높이가 148.2미터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높이죠? 동해안 태백산맥 줄기에 있는 지방보다 이쪽 서해안 지방은 높은 산이 없어서 요정도로 산악자전거를 즐깁니다. 

군산 오성산도 경사도가 가파르지만 길이 정상까지 포장되어 있어서 자전거로 오르기가 어렵지 않은데요. 당진 송악산은 비포장된 도로라서 상급자들도 마지막 오르막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며 목을 축입니다. 옆에 제비꽃과도 인사를 나누고요.


앞서 8부능선 이정표 앞에보면 이렇게 벤치가 있구요. 정상에서 여기까지 스키타듯이 빠른 속도로 내려갑니다. 정말 스키타는 듯한 기분입니다. 동영상을 찍고 싶지만 동영상 촬영장비 없이 다운힐은 위험해서 못찍었습니다. ㅠ 이 옆으로 조그만 등산로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네요. 이 길로 내려갑니다.


아직은 수풀이 우거지지 않아서 길이 잘 보입니다. 산악자전거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브레이크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데요. 앞브레이크 50, 뒷브레이크 50으로 제동을 하면서 내려가면 됩니다. 그리고 너무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바닥에 낙엽때문에 슬립이 생겨서 자전거 컨트롤이 안됩니다. 내리막에서 넘어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컨트롤 가능한 속도로 천천히 내려오는 게 좋습니다. 즐기는 것도 안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우리몸은 소중하니까요.^^


초보분들을 위한 한가지 팁이 있다면 내리막에서 <웨이트 백>이란 중심이동 기술이 있습니다. 평지에서 타듯이 내리막을 내려갈때 상체가 앞으로 쏠려서 제동을 하면 앞으로 몸이 날아갑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웨이트 백인데,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자전거 안장 뒷부분으로 상체를 이동시켜 몸의 중심을 자전거 뒤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초보분들이라면 평지에서 앞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웨이트 백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긴 내리막을 내려가는 경우 안장을 최대한 낮춰서 라이딩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산악 라이딩을 하다보면 요런 썩은 나무나 뿌리 그리고 돌뿌리같은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이럴때는 페달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라이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페달알 내리고 달리다보면 장애물들에 걸려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내려가다보면 앞에 묘가 보입니다. 묘쪽으로 난 길을 가면 길이 없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쭉 다운힐을 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월곡리 민가가 보이고 산악 라이딩은 끝나게 됩니다.


멀리 현대제철 공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는데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날씨는 따뜻해지고 사람들의 설레는 마음도 집밖을 향하는데 보이지 않는 위험은 모두를 공포와 함께 긴장하며 살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면 좋은 세상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라니~ㅠ 

그래도 살다보면 끝나는 날, 좋은 날 있겠지요? 오늘도 뉴스에는 코로나로 도배되지만, 긍정적인 마음은 잃지 않고 하루를 보내렵니다.

 이웃님들도 행복한 날 만들어 가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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