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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자전거

군산 청암산 능선~은파유원지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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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청암산 능선~은파유원지 라이딩


군산에 내려가니 혼자 있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딸래미들 둘이서 방방 곳곳을 차지하고 인강을 듣거나 늦잠을 청하고 집에 있는 왕비님은 놀아주지 않으면 서방님 존재감이 없다며 투덜댑니다. 그래서 이틀을 결석하고 이제야 지난 이틀간의 밀린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큰딸래미는 옆방에 들어가 인터넷강의를 듣고 작은 딸래미는 이렇게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옆으로 살짝 다가가 옆구리를 찔러보며 

"딸래미 이거 좀 너무 하지 않냐?" 그러니까 눈만 껌뻑 떳다가 감습니다. 오라? 반응이 시원치 않네? 그래서 한번 더 찔러 봅니다. 그랬더니~


아예 이불 뒤집어 쓰며 "아이 씨 건들지 마~"라고 합니다. ㅋㅋ 늘어짐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이러다가 알람 맞춰서 벌떡 일어나 인강 듣고는 다시 저렇게 쓰러집니다. 저는 그냥 포기합니다. 왕비님이 시켜둔 집안일도 포기합니다.


창밖을 보았더니 날씨는 화창해서 매우 좋습니다. 오늘도 집에 있어봤자 도움이 안될 것 같아 배낭매고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몸도 괜찮고 수술한 다리도 시험해 볼겸해서 오늘은 청암산 능선을 타보기로 하고 나가서 일단 달립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줄이 길게 늘어져 있을 이성당도 한가합니다.


팝콘 터지듯 팡팡 터진 벚꽃들이 전군도로 양옆으로 화려하게 만개했네요. 이 곳 군산은 바다바람이 강해서인지 개화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느린 것 같습니다. 역시 코로나의 영향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청암산 입구에 도착, 토끼와 거북이랑 눈인사를 하구요. 돌아볼 청암산 능선과 호수를 한번 둘러봅니다.


이전에 돌았던 수변길과는 전혀 다른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이 연속이 됩니다. 요런 완만한 등산로는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저도 예전만치 않습니다. 경사가 심해지니까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 보다는 이렇게 내리게 되네요. 끌바로 올라갑니다. 엄청 힘듭니다. 초반인데 벌써부터 다리도 후덜거리기 시작합니다.


청암산 호수는 안보이고 반대편 마을만 보이네요. 계속 올라갑니다.


앞에 보이는 언덕길 하나 넘고 퍼졌습니다. 겨우내 수술한 다리 핑게로 운동을 게을리 했나 봅니다. 육숫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1/3도 못왔는데 숨은 턱까지 차고 다리는 후덜덜 떨립니다. 그래도 왔는데 되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출발합니다.


군산에서 멧돼지 나왔다는 얘긴 못들었는데 주의 표시판도 있네요. 


계속 비슷한 길이 이어집니다. 


여기가 청암산 입구에서 반대편에 있는 쉼터입니다. 화장실도 있고 회현 초등학교 쪽에서 차를 주차하고 이곳에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냥 산을 타기 힘든 분들이 이곳에 산책을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청암산 등산로 중간쯤 되는 지점입니다.


쉼터 다음부터는 경사가 심해서 자전거를 탈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자전거가 사람을 타고갑니다. 산악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멜바(자전거를 메고 감)라고 합니다. 주객이 전도 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경사가 심해서 자전거와 같이 서 있기 힘들었습니다. ㅠ

정상에 가기전에 내리막을 타가가 자빠링(넘어짐)했습니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어서 그냥 내려서 끌고 갔어야 했는데, 잠깐의 방심이 사고를 불렀네요. 산에서 자전거 탈때는 오르막은 힘들기만 한데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내리막이 무척 위험하기 때문에 프로가 아니면 그냥 내려서 천천히 내려가는 게 좋습니다. 

앞에 사람이 있어서 챙피해서 아프다고 못하고 빨리 자리를 떳습니다. (아! 챙피)



청암산 정산 바로 전에 언덕능선이 이런 길입니다. 그냥 자전거가 나를 타고 갑니다. 나는 무척 힘듭니다. 땀방울이 머리숲에서 생겨나 방울방울 모아져서 헬멧을 타고 비오듯이 주르륵 주르륵 떨어집니다. 심호흠하다가 혀로 땀방울이 스치면 매우 짠내가 납니다. 이 정도 오면 내가 왜왔나 후회를 합니다. 그래도 온길이 남은 길보다 멀기 때문에 되돌아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그냥 막 갑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정말로 다리가 후달거립니다. 다리운동을 더 해야 되고 서서히 달리기도 늘려가야 될것 같습니다.


청암산 정상

등산로를 타면 옥산 저수지는 이게 답니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민망한 높이지요? 그래도 능선이 호수를 타고 이어져서 한시간 반이나 두시간 트레킹 코스로는 최고입니다. 저는 자전거라 조금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전망대 반대편으로 회현평야와 멀리 만경강이 보입니다.

남은 길은 정상만 내려오면 경사가 완만해서 자전거도 탈만합니다.


드디어 완주. 힘들긴 했지만 오늘도 청암산에서 조그만 성취감을 느껴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은파에 들러 만개한 벚꽃으로 눈요기를 합니다. 여기 역시 코로나 때문에 예전만큼 인파는 없네요. 저도 스루하면서 지나갑니다.


이제는 꽃구경도 드라이브 스루네요. 이곳 저곳 드라이브 스루가 유행입니다. 코로나 만큼 유명해졌네요.ㅋ 아예 주차도 못하게 주차장도 모두 막아 놨습니다.

아이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나니 많이 안다친 줄 알았는데 상처가 남아버렸네요. 왕비님이 알면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는데~ㅠㅠ  이거만 다친게 아니라 얼굴에도 조그만 상처가 남아서 숨길 수가 없네요.ㅠ

저녁에 왕비님한테 오지게 혼나고, 딸래미들한테는 개구쟁이처럼 날뛰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습니다.ㅠ 다음에는 능선은 지양하고 라이딩을 해야겠네요. 다치니까 이래저래 집안 여자들 날아오는 욕 뿐이고, 집안 하나뿐인 남자가 운동하려다 바보됐습니다. 


안전 안전 해도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엔 아예 임도같은 안전한 길을 택해 라이딩을 해야겠네요. 

모두들 안전한 생활 되시고, 안전하게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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