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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자전거

9월 당진 송악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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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당진 송악산 라이딩


피부에 와 닿는 선선한 공기
눈앞에 누렇게 변해가는 들녁
하나 둘 익어가는 열매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뭘해도 좋은 계절같습니다.
독서 뿐만아니라 여행, 산책, 등산, 집 앞 나들이까지요.
몸이 예전같지 않고 코로나가 기승이지만, 가을날씨가 집콕만하게 놔두질 않네요.ㅎㅎ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가을바람을 맞으러 나가 봤습니다.
오늘의 목표 행선지는 회사와 숙소에서 멀지 않은 당진 송악산입니다.
제주도 라이딩을 할 때 보니 제주도에도 송악산이 있더군요.




출발합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멀리 보이는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이 송악산입니다.

산 높이가 150미터 정도 되는 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산이지만, 이것도 안올라 다녔더니 힘들것 같습니다.


유곡리와 중흥리를 사이 들판 정 중앙에 있는 구지 농장입니다.

요렇게 보면 잘 모르는데 옆으로 돌아가면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요녀석들은 올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도 잘 견디고 버텨주었네요.


시골길을 가고, 언덕길을 넘어서 산을 향해 달립니다.


길 옆 코스모스와 무궁화도 활짝 피어 가을을 알리구요.


길 옆의 벼는 사천만의 식탁을 책임지면서, 올해도 많은 인간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가르침을 단체로 보여줍니다.


송악산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임도길이 시작됩니다.


아니 이게 왠일?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네요.

잠시 다른길로 돌아갈까 고민을 합니다.

이 정도를 극복 못하면 산악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의 모습이 아닐 것 같아 그냥 옆으로 살짝 돌아갑니다. 



다행히 나무 옆을 돌아가자 묘가 옆에 있어서 벌초를 모두 끝내 놓은 상태라 길은 갈만합니다.



8부능선 까지는 이런 임도길이 이어집니다.


예전 몸이 쌩쌩할때는 중간 기어로 치고 올라갔는데, 지금은 최대한 가벼운 기어로 변속을 하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정신은 젊어도 몸은 세월을 이길수 없나 봅니다.ㅠ


올라가는 길에 산밤이 있길래 먹어볼려고 했더니 너무 작아서 그냥 산짐승 먹으라고 냅두었습니다.


8부 능선에 오르면 이렇게 벤치와 이정표가 있고 정면으로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언덕길이 보입니다.

앞으로 300미터만 올라가면 되는데 경사가 꽤 가파릅니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언덕길이 50미터 정도 되는데 경사가 40도는 되어 보입니다.

예전에 쌩쌩할 때는 한번에 올라갔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쉬어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악라이더들은 이런 언덕길에서 허벅지가 잔뜩 힘이들어가서, 근력 키우는 맛에 올라갑니다.

일반인분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어떤 분들은 고통이 자신의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쯤 올라가다가 슬립이 생겨 결국 자전거에서 내렸습니다.

끌바로 올라갑니다.ㅠ



정상에서 인증샷 찍어주고요.


팔각정에 올라가서 셀카도 찍어봅니다.

정말 오랫만에 올라왔네요. ㅎ


팔각정에서 멀리 서해대교와 이주단지가 보입니다.




요번엔 요런 오솔길로 내려갑니다. 

앞전 8부능선 벤치 뒤로 월곡리로 내려가는 등산로입니다.

산악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이런 등산로를 싱글길이라고 합니다.

올라올때는 30분 넘게 올라왔는데 내려가는 5분도 안걸립니다.

산악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내리막을 스키 타듯이 쏘고 내려가는데요. 

이를 산뽕 맞는다고 합니다. 초보분들은 위험하니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산에서는 평지와 달리 노면도 불규칙하고 내리막에서 커브길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잘못 컨트롤을 하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초보분들은 유튜브에서 산악자전거 다운힐 사고 영상을 참고하시고 내리막 라이딩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뭐든지 안전하게 즐기는 게 좋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다람쥐 겨울 양식도 탐스럽게 열려있네요.


마지막 내래막이 울창하네요.

한참 잘 탈때는 최고 속도로 내려갔는데, 지금은 안전하게 중속으로만 내려갑니다.

이정도만 해도 스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려오니 골짜기 사이로 회사가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길 옆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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