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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군산 팥칼국수 맛집, 고향옛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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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점점 나이가들어가면서 철마다 먹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어릴 적 비오는 날이면 해 주시던 김치전이나 파전이 그렇고요.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냉면이나 고소한 콩국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맘때 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장과 수육도 그렇고요.

김장이 끝나고서는 멀지 않은 시기에 동지가 있어 동지팥죽도 그렇습니다. 옛날부터동지에 먹는 새알 팥죽은 집안의 귀신이나 액운을 쫓아낸다는 전통도 있었습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꼭 동지가 아니더라도 날이 좋지 않은 날에 몸을 놀릴 수가 없던 시간에 팥칼국수도 자주 해 주셨는데요. 그래선지 어머니가 안계시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음식이 팥칼국수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먹는 떡국은 한 살을 더 먹고 한 해를 시작하는 느낌이라면, 팥죽은 한 해를 보내는 느낌이 드는 음식입니다.

 

군산이 지방 중소도시라서 주변에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그래서 유독 군산에 팥칼국수집이 많이 보입니다. 매년 서너번은 먹는 음식이라서 이곳저곳에서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요. 모두가 조금씩 맛이 달라서 지금은 필자에게 맛는 팥칼국수집을 가끔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향옛칼국수

단골집인 고향옛칼국수집은 지도를 보시는 것처럼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요. 그래서 따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골목 빈 길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고향옛칼국수 영업시간, 메뉴

간판가 메뉴판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주로 낮시간에 영업을 하고요. 메뉴도 단순해서 따로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찾을 때마다 음식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쉽습니다.

 

여왕님은 신혼초에는 팥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필자가 워낙 입맛이 컨트리한 입맛이라서 같이 먹다가 보니까 지금은 여왕님이 저보다 더 잘 먹습니다.

 

고향옛칼국수 식탁

일반 주택집에서 영업을 하는 곳이라 좌석은 많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여왕님과 조금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요.

식사 후 퇴장할 때는 이 좌석들이 모두 꽉 차있어서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다른 식탁을 보니까 의외로 젊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워낙 컨트리한 음식이라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만 찾는 음식인 줄 알았는데요.

 

기본 반찬

여왕님은 새알팥죽, 저는 팥칼국수를 주문하는 동안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겉거리하고 무우저림이 텁텁한 팥칼국수를 먹을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겉절이가 맛이 좋아서 한 접시 더 시켜 먹었습니다.

 

새알팥죽, 팥칼국수

팥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양이 꽤 많지요?

밀가루는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팥은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데 좋다고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신장(콩팥)에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밀가루 특유의 쫄깃한 글루텐 식감과 팥의 향기로운 만남이라고 할까요?

전 왜 이 냄새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뜨거워서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먹다보니까 금방 한 그릇이 비워집니다.

여왕님은 이렇게 먹고도 금방 허기가 져서 저녁시간에는 밥을 허겁지겁 찾아 먹었습니다.

평소 밥을 반공기도 먹지 않는데, 밀가루가 소화가 빠르긴 빠른가 봅니다.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라 양이 꽤 많은데도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며칠 전 이웃님 토끼님 팥칼국수 포스팅에 그냥 넘기지 못해 저도 찾아가서 먹었습니다.

군산에는 소문난 맛집에 여러곳이 있지만, 컨트리한 입맛을 갖고 계신다면 추천할만한 메뉴입니다.

주차장이 없어 조금 아쉽지만, 맛을 원한다면 괜찮은 음식접입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네요. 건강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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