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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군산 가볼만한 카페, 군산과자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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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데도 멀리 제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집에 오다 보니 여왕님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종일 방콕하던 작은딸한테 좋아하는 카페에서 차를 사준다며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자고 했습니다.

작은딸은 집에서 워낙 묵언수행형이라서 말도 없고 엄마 아빠 하고는 어울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게 친구한테 오는 전화를 받고 약속이 잡히면 총알같이 꾸미고 나갑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다 이런가요?

겨우겨우 고슬려서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습니다.

집이 군산근대문화거리라서 멀리 안 나가도 됩니다.

가까운 <군산과자조합>이란 특이한 이름의 카페가 있어서 같이 가봤습니다.

필자는 집근인데도 처음 가보는데, 작은딸은 언니랑 친구들이랑 자주 방문했었나 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성당과도 멀지 않은 곳입니다.

이름이 제과점처럼 보여서 빵집 같은데로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카페로 영업이 되고 있었습니다.

 

건물은 클래식한 분위기.

1층은 옷가게로 영업중이고, 2층이 군산 과자 조합 카페입니다.

 

건물 옆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실내 분위기도 옛 일본식가옥의 형태를 과하게 꾸미지 않고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메뉴 가격표를 보니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네요.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맛보다는 분위기로 찾는가 봅니다.

작은딸도 차 맛이 좋아서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분위기 맛에 찾는 듯합니다.

 

케이크 종료도 있는데, 이런 빵류를 스콘이라고 하네요. 처음 들어보는 메뉴 이름입니다.

필자는 아메리카노, 작은딸은 바닐라라떼와 스콘 하나를 주문했더니 13,000원가량이 나옵니다.

 

주문한 스콘과 아메리카노, 바닐라라떼.

필자는 미식가는 못되어서 아무리 맛이 다르고 맛있는 커피라고 해도 그냥 커피맛입니다.

작은딸은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맛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그냥 딸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일부러 딸이 좋아하는 곳을 같이 갑니다.

집에서 전혀 엄마 아빠하고 대화를 하지 않던 작은딸도 카페에 오면 재잘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역시 책 이야기.

필자가 읽은 책을 추천해 주고, 작은딸이 관심이 많은 심리학 관련 책도 추천해 주었습니다. 작은딸도 책 이야기를 꺼내면 흥미를 못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담당 교수님이 추천하는 책들 중에 필자가 읽은 책들이 있어서 관심 있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화 내용이 교수님과 일치하는 것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대화가 된 것 같았습니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진로 얘기를 꺼내면, "아빠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무 설레발치지 마~!"라고 합니다.ㅠ

 

영풍문고

차를 마시고나서 갑자기 서점에 가고 싶어 졌는지 영풍문고에 가자고 합니다.

 

작은딸한테 자기 주관적인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아는 게 모두 아는 게 아니니 여러 생각들을 접해 봐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책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월명 공원

서점을 들러 집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다시 어둡지 않은 동네 산책을 하자고 합니다.

평소에는 어두워서 혼자서 산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최근에 겪은 상갓집 방문 때문에 가라앉은 기분이 한층 개운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이상으로 작은딸과 함께한 필자의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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