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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천북 굴단지, 소현네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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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게 집에 왔습니다. 모처럼 만에 주말을 가족과 보내게 되었는데요.
아침에 집안 정리를 간단히 끝내고 어디든 나가자고 했습니다.
여왕님과 상의해서 얼마 전 토끼랑께님이 다녀오신 천북 굴단지로 목표를 정하고 굴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밤에 보령 해저터널과 안면대교를 밤에 다녀왔기 때문에 다른 곳을 둘러보지 않고 굴만 먹고 돌아오자고 했습니다.
문제는 작은딸을 데리고 같이 나가려고 했었는데요. 평소 늦잠꾸러기인데 웬일인지 비교적 일찍 일어나서 따라나서겠다고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천북 ic를 빠져나가 2차선 도로를 30분 조금 넘게 달리면 천북 굴단지가 나옵니다.
비교적 충청 중부에 위치해 있어서 수도권에서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천북 굴단지가 해변에 굴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꽤 크게 갖추어져 있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차량들이 몰려서 주차를 하려고 15분가량 대기하다가 빠져나가는 차를 보고 주차를 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한 시 15분 정도 되었는데, 점심시간이라서 한참 여행객들이 몰린 것 같았습니다.

간단히 굴단지 음식과 상인분들의 친절도를 말하자면 꽤 괜찮았습니다. 최근 여행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는 상인들의 불친절과 바가지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된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천북 굴단지 상인분들은 약간의 호객행위는 있었지만 손님들에게 매우 준수한 대응과 음식값이 아깝지 않게 음식을 먹고 나왔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가게 안이 시장통 같고 직원분들이 너무 정신없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친절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굴단지 앞 바다

굴단지 앞에 바다가 있습니다. 식사 후에 바다 방파제에 나가볼까도 했는데, 너무 추워서 그냥 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왕님과 작은딸

주차를 하고 음식점 상가가 즐비한 상가 쪽으로 이동을 해봅니다. 많은 상가 즐비해 있었고, 오늘은 여행객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시장통처럼 북적북적했습니다.
어느 가게를 들어갈지 고민하다가 여왕님이 카카오 맵에 별점이 높은 곳을 골랐습니다.

음식점 앞마다 이렇게 굴들이 쌓여 있고요. 집집마다 어마어마합니다.

소현네 굴

소현네 굴집으로 들어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이곳 말고도 모든 가게들이 북적였습니다.

소현네 굴

방문시간 오후 한 시 30분. 자리가 손님들로 꽉 차있어서 자리에 바로 앉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자리가 나왔는데 입구 쪽이라 조금 추웠습니다. 그래도 다음 대기하는 손님들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굴찜을 주문하고 대기합니다.

소현네 주방과 굴밥

주방도 개방되어 있어서 청결에 신뢰도 가고요. 손님들이 주문한 굴밥이 나가기 전에 찍어 봤습니다. 굴밥으로 식사를 해도 맛있겠네요.

굴을 삶을 가스불이 켜지고요. 굴과 가리비 조개가 들어있는 큼지막한 찜통이 놓입니다.

굴무침, 굴전

굴이 찜기에서 삶아지는 동안 많은 양은 아니지만 맛보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굴무침과 굴전이 나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굴전도 맛을 보아야겠네요. 꽤 맛이 좋았습니다.

약 15분~20분 정도 기다리면 사장님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삶아지면 뚜껑을 직접 열어주십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싱싱한 바다향기가 올라옵니다. 굴찜인데 가리비와 생합도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4만 원 이라네요. 얼마 전 12월까지는 3만 5천 원이었는데, 조금 올랐다고 합니다. 양이 엄청 많아서 셋이 먹기에는 조금 많았습니다.
참고로 조개를 먹기 전에 왼손에 끼울 수 있는 반코팅 목장갑과 양식용 나이프가 나옵니다. 용도는 뜨거운 굴과 조개를 왼손에 잡고 나이프로 껍데기가 벌어지지 않은 굴을 까먹기 위함입니다.

가리비
생합

처음 윗부분에는 굴이 껍데기가 벌어져 있었는데 밑에 부분에는 닫혀 있었습니다. 껍데기가 벌어진 조개들은 속살이 조금 작았고, 덮인 굴은 조개 안에 수분이 빠지지 않아선지 더 오동통하고 촉촉해서 맛이 좋았습니다.

라면

작은딸은 굴찜을 많이 먹다 보니 물리기 시작한다고 얼큰한 라면을 하나 시킵니다. 면을 먹을 때도 굴 껍데기가 깊은 것을 골라 라면과 굴을 함께 먹네요. 까다로운 입맛만큼이나 먹는 방법이 참 독특합니다.

필자와 여왕님도 굴을 모두 까먹을 때는 물려서 겨우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이때 의외로 익은 열무김치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습니다. 열무김치가 익어서 감칠맛이 굉장히 좋아서 두 접시를 먹었네요.

먹고 나니 굴 껍데기가 한가득이네요.

오후 두 시가 넘어가니까 꽉 차 있던 좌석들이 비워졌습니다.

손님들이 많을 때 찍지 못했던 메뉴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제 보니 새조개 샤부샤부도 있었네요. 조금 비싸다고는 하는데 새조개도 먹어보지 못해 다음에는 새조개를 먹어 봐야겠네요.
굴찜 3인분에다가 라면까지 4만 6천 원이 나왔습니다.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원 없이 굴을 먹고 나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굴칼국수까지 먹으려고 했는데 미리 주문 하지 않기를 잘했습니다.

굴찜만 너무 많이 먹어서 배도 부르고 입도 텁텁해서 커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굴단지 상가 전체를 둘러봅니다. 굴과 다른 전통 식음료를 파는 상가들만 있을 뿐 별다른 즐길거리는 없었습니다. 싱싱하고 저렴한 굴 맛을 보러 오기에 좋은 곳입니다.

엿, 국화빵

영왕님과 제가 워낙 컨트리인지라 이런 음식을 보고 넘어가지를 못합니다. 결국은 한 봉지씩 샀는데, 배불러서 먹지 못하고 장모님께 갖다 드렸습니다.

옆에 서해안 특산품인 박대와 굴비도 팔고 있었는데, 크기가 꽤 큽니다.

이상으로 천북 굴단지에 다녀왔는데요. 싱싱하고 저렴한 굴을 맛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다른 볼거리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최근에 보령과 태안을 잇는 해저터널과 안면대교로 드라이브를 즐기셔도 좋을 듯합니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 충남에서 꽤 높은 산인 오서산이 있어서 등산을 하시고 귀갓길에 들리셔도 좋을 것 같은 여행지입니다.

수도권이나 인근 지방에서 드라이브 삼아 잠깐 굴 먹방 여행만 하셔도 나쁘지 않은 곳 같습니다.

이상으로 천북 굴단지 방문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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