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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수영

3년 만에 찾은 수영장, 코로나가 끝나면 추천하는 운동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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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문화센터 수영장

문화센터가 생기고 4년가량을 매일같이 다니던 수영장입니다.
수영 4년이 되니 물에서 어찌할 줄 몰랐던 맥주병 같은 수영실력은 어느덧 상급반에서 나름 실력자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물을 무서워합니다. 어릴 때 물속에서 위험을 경험했던 트라우마 일수도 있고, 한 번씩 터지는 대형 사고들 때문에 더욱 물에 대한 공포심 같은 게 무의식 중에 머리에 각인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필자도 그랬습니다. 물에 대한 공포심은 물론 물을 가까이 할 경험도 없었거니와 수영을 하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맞지 않아 수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몇 해 전 회사 문화센터가 생기면서 수영장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필자는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있었지만 뭔가 다른 경험과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겠다는 도전의식 같은 게 생겨서 망설이지 않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개헤엄도 부러웠던 초보시절

처음엔 비회원으로 강습을 받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결과는 며칠 가지 않아 이건 혼자 하면 실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고, 개헤엄이나 물장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가끔 수영장에서 개헤엄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웃기지만 강아지가 물에서 머리만 내놓고 앞다리고 뛰는 것 같아 보입니다.(생각해 보시길, 다른 회원들은 멋진 영법으로 수영장을 돌고 있는데 혼자만 개헤엄을 한다면....)그런데 그분은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개헤엄을 합니다. 지금이야 웃지만, 그때는 개헤엄도 엄청 부러웠습니다. 사실 개헤엄만 해도 물에서 익사할 염려는 없습니다. 보고서 웃음이 배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만, 그분 자존심 때문에 앞에서는 웃지 못하고 배꼽만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만 나옵니다.
사실 옆 라인에서 멋지게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까지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고 나가면서 수십회를 반복하는 수영장 뺑뺑이?를 도는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마음은 며칠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리석은 초보의 희망 사항일 뿐, 물과 친해지고 멋진 수영실력을 키우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회원 접수를 하고 강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제철 문화센터 수영장 유아풀

맹 훈련의 시작

강습은 강습대로 받고 자유 수영을 통해 빨리 초급을 벗어나고 중급을 넘어 상급에 가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시간만 나면 수영장에서 반 나절 이상을 보낸 것 같습니다. 선수도 아닌데 정말 미쳤었나 봅니다. 주변 동료들도 그때 저를 보고 몸 상한다고 적당히 하라고 했습니다. 수영이 전신 운동이라서 온몸 근육이 당기고 관절이 수셨습니다. 아파도 매일 수영장에 나갔습니다. 그것도 반복하다보니 몸이 적응합니다.
그런데 수영이란 게 호흡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개인 훈련을 하려고 해도 물속에서 호흡이 되지 않으면 3년이 가도 25미터를 가기 힘든 게 수영입니다. 물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지 않지만 물속과 공기를 이용하는 훈련부터 해야 됩니다. 동료 한분은 지금도 4년을 같이 했지만 25미터 이상을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호흡 연습만 수영장 체온 유지탕에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15분에서 30분가량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달이 넘어가면서 15분 이상을 '음파'를 반복하면서 호흡법이 몸에 익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상급까지 가는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시간 투자 끝에 일 년이 되지 않아 상급반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어떤 일에 대해 시간을 최대로 투자하는 게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걸 '단무지'라고 하더군요. 방법은 단순하고 무식했지만 결과는 좋아서 같이 시작한 분들이 중급에서 헤매고 있을 때 상급자 분들과 레인을 돌고 수영장 뺑뺑이도 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초보때 제가 멋진 영법으로 뺑뺑이를 돌기도 하고 초급자분들이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부러운 눈으로 쳐바보면 살짝 팁을 알려주면 초보분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넘의 코로나로 인해 모든 리듬이 깨졌습니다. 예전 유행성 질병과는 달리 참 오래도 가는 것 같습니다.

수영을 추천하는 이유

코로나가 사실상 방역 해제에 가까워지면서 이제 다양한 운동이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요.
수영을 추천하려는 이유가 말하자면 수십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만 뽑아 보면 1. 물에서의 생존능력 확보, 2. 노약자라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3. 응용할 수 있는 레포츠 영역이 많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지구의 삼분의 이가 물이고 언제든 물에서 위급 상황에 안전하게 생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의 부력 때문에 육상 운동과는 달리 관절에 큰 무리가 없어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이 됩니다. 하절기가 되고 해외여행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스노클링이나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픈워터 수영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물 밖과는 다른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 다양한 레포츠로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수영장에 나가는 설렘에 주절주절 긁적여봤습니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다치거나 위험한 수준으로 하면 안되겠지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안전한 운동 하시고, 건강한 일상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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