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어릴 적 보던 설경은 이제는 쉽게 볼 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저는 눈이 오면 바뀌는 눈앞의 풍경이 반갑기만 합니다. 운전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자연보다는 사람의 편의에 맞게 변하다 보니 더욱 불편함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연중 비만 오지 않으면 자전거를 탑니다. 그래서 눈이 와도 타고 자출을 합니다. 걸으면서 뽀드득 밟히는 눈도 좋지만, 천천히 자전거를 타면서 뽀드득거리기도 하고, 살짝 미끌리면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도 좋습니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이 녹지 않고 솜털같이 떨어지는 눈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눈에 대한 불편한 생각은 잠시 접고 제가 다니는 출퇴근 길 눈 풍경을 함께 보세요.^^
오늘 아침 당진 날씨인데, 오래간만에 시원하게 떨어졌네요.
당진은 어제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춥기는 하지만 아직 눈이 많이 쌓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두꺼운 방한대책 때문에 모자이크가 필요 없는 편안함.
그리고 밤새 내리는 눈. 날씨가 춥고 바람도 불지 않아 하늘에서 솜털같이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펑펑 쏟아집니다. 누구에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ㅠ
아침에 숙소 밖을 보니 하늘은 파랗게 개어있고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밤새 눈을 뒤집어썼네요.
저만 눈이 내린 아침을 즐기며 개트리버가 된 게 아니었네요. 중간에 이런 눈길을 걷는 분도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우리나라 계절은 같은 곳에서도 참 많은 풍경을 만들어 주는 것 같지 않나요? 봄에는 연초록과 피어나는 꽃들, 여름에는 짙은 녹색,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산들, 겨울에는 이런 하얀 풍경을 말입니다.
일부러 밟지 않은 눈 위로 살살 페달질을 해 봤습니다. 역시나 기분 좋은 소리.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눈이 예뻐서 한 컷 찍어 봤습니다.
공원 풍경도 길 옆 대나무도 보기 좋고요.
갈대가 마치 가을 옷을 벗고 겨울의 새로운 옷을 입은 듯, 가을의 수술보다 더 하얗고 복스럽게 붙어있습니다.
때로는 눈이나 자연이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반대로 즐긴다고 생각하면 예술작품이 따로 없어 보입니다. 모든 게 인간들의 자연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과 여유롭지 못한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불편함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면 어떨까요.
참고로 겨울철 자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겨울철 자출 복장 포스팅을 첨부해 봅니다.
2019.11.20 - [운동(자전거, 수영, 체육관)/자전거] - 겨울 자출복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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